술 취한 채 총 5차례 허위 협박전화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를 한 용의자를 체포했다.
28일 경찰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오산시 오산동 원룸 앞에서 귀가하는 남씨(34·중국동포)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전날인 27일 오후 12시35분께 오산 한 여관에서 119에 전화를 걸어 “오늘 오후 2시 30분 경복궁 앞 세종대왕상에 폭파사고가 날 것”이라고 허위 협박전화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남씨는 2시15분께 재차 전화를 걸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같은 날 오전 1시15분부터 오후 4시47분까지 119(3회)와 112(2회)에 총 5차례에 걸쳐 협박전화를 했다.
경찰은 협박전화를 받은 후 곧바로 출동해 현장을 통제한 채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과 군 당국과 함께 현장을 조사했다. 그러나 조사에서 위험물체가 발견되지 않는 등 이상 징후가 없어 같은 날 4시께 수색을 종료했다.
또한 경찰은 남씨의 발신번호를 추적한 결과, 과거에도 수차례 112와 119에 “죽고 싶다”고 전화해 사건 발생 하루 만인 이날 잠복 끝에 검거했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소주 2병과 맥주 2병을 먹어 술에 많이 취한 상태에서 화가 나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할 방침이다.[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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