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의 상용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시한다고 발표하자 KT가 정도가 아니라며 반박에 나서, 최초 타이틀을 두고 벌어지는 통신사간의 신경전이 재연되고 있다.
KT는 29일 입장자료를 통해 “고객 혼선의 우려가 있어 입장을 밝힌다”며 SK텔레콤의 ‘3밴드 LTE-A 상용 서비스 개시’ 발표는 실질적인 상용 서비스로 간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KT는 “SK텔레콤의 발표는 고객 체험단에 제조사의 최종 품질 검수를 통과하지 않은 테스트 단말기 100여대를 제공한다는 것이므로 완벽한 품질을 보장할 수 없고, 분당 서현역 등 한정된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상용화 서비스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KT는 “단말 품질, 유통망 배포, 커버리지 구축 등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점에서 3밴드 LTE-A의 상용 서비스 개시를 발표하는 것이 정도경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입장 발표는 지난 28일 SK텔레콤이 보도자료를 통해 ‘3밴드 LTE-A’의 상용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시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LTE를 상용화한 전세계 168개국 584개 사업자 중 상용망을 통해 ‘3밴드 LTE-A’ 서비스를 개시한 사업자는 SK텔레콤이 최초”라며 내세웠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유료 이용을 원하는 소비자 평가단을 구성해 갤럭시 노트S S-LTE를 한정 출시해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혀 KT가 반박하게 되는 단초를 남겼다. 공식적인 상용화 단계가 아닌 시험 테스트 격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소비자 평가단의 운영을 통해 실제 전송 속도 측정, 전송 안정성 테스트 등 기술적 측면의 테스트를 통해 품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내년 1월 해당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3밴드 LTE-A’는 서로 다른 3개 대역의 주파수를 연결대역처럼 묶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rrier Aggregation, CA) 기술을 적용한 초고속 이동통신 서비스다. 이 기술은 ‘20+10+10MHz’의 총 40MHz 폭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최대 300Mbps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기존 LTE보다 4배, 3G 보다는 약 21배 빠른 속도. 최고 속도 기준으로 1GB 용량의 영화 한편을 28초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한편 지난 28일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 ‘갤럭시 노트4 S-LTE’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정식 출시가 아니라 SK텔레콤의 소비자 체험단에 제공하는 100여대 한정 출시이며 최종 검수는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1월 말에는 정식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