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건 "정치지도자들이 갈등 조장"
고 건 "정치지도자들이 갈등 조장"
  • 김윤재
  • 승인 2006.05.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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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은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
"우리 사회에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인데 요즈음 우리 정치는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4일 전남대학교 강연에 앞서 배포한 강연문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인기 목적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경우 갈등 심화와 국가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사회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경직된 이념에서 벗어나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합 리더십으로 국가를 효율적으로 통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신뢰의 위기에 처해있고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정치권의 공천비리 같은 부패가 이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위기에 대한 큰 책임은 정치지도자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년전 한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 됐을때 국가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며 "탄핵사태는 해소됐지만 리더십의 위기는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아가 "지금의 정치리더십은 한국경제의 장기 발전전략과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에너지를 결집시키는 역할을 방기한 지 오래다"며 "정치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이념의 미혹에서 벗어나 실사구시를 따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고 전총리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광주의 위대한 젊은이들은 현대사의 어려운 고비마다 불굴의 정의와 값진 희생으로 역사적 좌표를 제시했다"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이땅의 모든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가 됐을 뿐 아니라 압제에 저항하는 전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민주항쟁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에 반대해 사표를 냈던 유일한 정부인사였고(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전남대는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에 반대해 다음날 아침부터 시위로 항거했던 최초의 대학이었다"며 자신과 전남대와 인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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