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경남지사는 31일 진주의료원 재개원 서명과 관련, “투표를 안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13만 명의 서명을 받아와도 140억 드는 돈이고 이미 절차가 진행돼 있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라면서 “대법원 판결에 따라서 주민투표 서명대표자 증명서를 교부해 줘 본들, 그 사람들이 서명을 받아와 본들 투표를 실시하지 않는다. (서명을) 받아와 본들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홍 지사는 ‘대법원에서 주민투표 절차를 거부한 게 위법이라는 판결을 낸 것’에 대해선 “서명을 받아와 본들 주민투료를 하고 안 하고는 단체장의 재량”이라면서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주민투표 실시여부는 단체장의 자기 재량”이라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이어 “지금 진주의료원 자리는 서부청사를 하려고 법적, 행정적 절차도 끝나고 복지부 동의까지 다 받았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상급식 지원중단과 관련해선 “전국적으로 차상위계층 130%는 2006년부터 국가에서 급식을 전부 다 하고 있는데 교욱청에서 (가난한 아이들 밥 굶긴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경남도의 무상급식 문제는 지난달 정리를 다 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교육청 예산을 보면 93년도 8조였는데 지금은 41조다. 그 당시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가 880만명이었는데 지금은 240만명이 줄었다”며 “근데 예산은 무려 7∼8배가 늘어나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산이 남아돌면 학력 향상이나 교육 기자재, 안전 이런 데 써야 되는데 전부 소위 무상에 다 쓰고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어 “무상급식 뿐만 아니라 이제 무상교복, 무상가방 이야기도 나오지 않느냐”면서 “이런 식으로 예산을 써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지난해 진주의료원 폐쇄에 이어 올해 무상복지 지원중단을 선언, 무상 저격수라는 별명을 새롭게 얻은 것이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했다. 홍 지사는 “지금 무상복지 문제는 진보냐 보수냐, 좌파냐 우파냐 이런 문제가 아니고 국가의 재정능력 문제”라면서 “지금 그 문제를 보수진보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 접근하고 있다는 뜻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선 “국정의 집중도가 많이 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홍 지사는 “정부 여당 입장에서 보면 국정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역량도 보여주지 못했기에 나라가 어지럽다”며 “국회선진화법으로 야당에 의해서 거의 국정이 좌지우지되는 형국이 돼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내년부터는 좀 국정에 정부, 여당이 집중을 해서 집권 3년차가 됐는데 (역량을) 올인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