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 재계, 신년사 통해 투자·혁신 강조
을미년 새해 재계, 신년사 통해 투자·혁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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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신년사 통해 위기 극복 노력 당부
▲ 2일 재계에서는 저마다 신년사 및 시무식을 통해 새해 혁신과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날 신년사를 전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LG그룹 구본무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뉴시스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사는 2일 오전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을미년 새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이날 재계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위기 상황이라는 데에 뜻을 같이 하고 투자 확대와 혁신, 구조 개혁 등의 노력을 당부했다.

특히 미국 금리의 변화, 환율 및 유가의 급변, 신흥 시장에서의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 등은 올 한해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위기론, 현대차 투자 확대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8개월째 병상에 있는 만큼, 그룹 차원의 신년하례식은 열지 않고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열어 경영목표를 공유하고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 사옥 다목적홀에서 권오현 부회장 주재로 시무식을 개최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신년사 역시 없었다.

권 부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업계간 경쟁이 훨씬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기존 주력 사업은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확충하자”며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임원 등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새해 출발을 시작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더불어 올해 820만대의 글로벌 자동차 생산·판매 목표를 확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임직원들의 최선의 노력을 당부했다.

특히 정 회장은 “연구개발(R&D) 분야의 투자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 회장은 지난해 매입한 한전 부지에 105층짜리 초고층 빌딩을 지을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LG ‘시장선도, 한화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
LG그룹은 구몬부 회장은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시장 선도’를 재차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모인 400여명의 임직원에게 “기필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방법을 찾고 힘을 모아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고객 관점의 선행적 준비와 실행, 전사적 협업 시너지 확대, 정도경영의 준수 등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한화그룹은 이날 김승연 회장이 서울 장교동 한화 사옥에서 열린 신년하례회에서 3년 만에 신년사를 발표하고, 지난 11월 삼성그룹과 ‘빅딜’을 성사시킨 것에 대해 “그룹의 명운을 건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방산과 화학부문은 취임 당시부터 열정을 쏟았다”는 소회를 밝히고 “잘할 수 있는 사업에 더욱 집중함으로써 그룹의 핵심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SK ‘뼈를 깎는 혁신, GS 고객 가치 제고
최태원 회장이 2년 넘게 부재 중인 SK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회장)이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시무식을 주도해 생존을 위한 뼈를 깎는 혁신을 강조했다.

또한 정청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금 생존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구조적 전환 과정에 들어와 있다”면서 “위기대응 노력들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생존조건 확보를 위한 사업구조·수익구조·재무구조 혁신과제를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상 최악의 적자 늪에 빠진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를 “우리 현중 가족의 자존심이 크게 손상된 한 해”였다며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고 기술의 복잡성이 빠르게 변화하다보니 지휘부의 판단력과 위기 대처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 회장은 “위기를 숫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 구성원의 정신, 조직, 제도, 기업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가 원칙과 기본을 지키고 합심·협력한다면 새로운 번영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S그룹은 올해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는다. 허창수 회장은 이날 열린 ‘GS 신년모임’에서 “다시 GS의 경영이념의 의미를 되새기고 고객이 원하는 삶의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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