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올리버 스톤 “우크라 위기 미국 신냉전 전략 때문”
미 올리버 스톤 “우크라 위기 미국 신냉전 전략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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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는 소련의 배꼽 아래 발사대…우크라인, 신냉전의 희생자들”
▲ 올리버 스톤 감독은 현 우크라이나의 위기는 미국 중앙정보국, 존 맥케인 상원 의원 등이 관여했다고 밝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2013년 제주도 탑동광장에서 열린 2013 강정생명평화대행진 ‘범국민문화제- 강정! 생명평화를 노래하라!’ 콘서트에서 참석한 올리버 스톤 영화감독. ⓒ 뉴시스

‘플래툰’, ‘JFK’, ‘닉슨’ 등 할리우드에서 미국의 민감한 정치·사회적 문제들을 영화로 만들며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한 올리버 스톤 감독이 우크라이나 위기는 ‘외부의 선동꾼들’에 의해 촉발됐다고 한 자신의 발언 파문 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들에게 “큰 그림”을 보기를 당부하며 “우크라이나인들은 미국 신냉전(냉전 2.0.) 전략의 희생자들”이라고 밝혔다.

스톤 감독은 앞서 우크라이나에서 2014년 2월 쿠데타로 권좌에서 쫓겨난 빅터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 후에 우크라이나 위기의 원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혀 정치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스톤 감독은 모스크바에서 야누코비치와 4시간 동안 대화 후에 “경찰을 14명 살해하고 약 85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45명의 항의하는 시민들을 죽인 이른바 ‘사수들’은 외부의 제3자인 선동가들였음이 분명해 보인다”며 “야누코비치와 경찰관들을 포함해 많은 목격자들은 이러한 외부 요인들을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도움을 받은 친서방파가 끌어온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토박이 작가이자 감독인 스톤은 이어 우크라이나는 ‘정권 교체 101’이는 미국의 전술에 의해 국민이 희생양이 된 나라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진 후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파문이 확대되자 스톤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타락한 대통령이다. 우크라이나는 극적인 타락의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내 논점은 그것과 상관없다”며 “어제 우크라이나에 대한 내 발언에 화가 난 사람들은 제발 내가 제공하는 더 큰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위기에 친서방파인 제3자의 개입이 있었다는 풍부한 증거가 있다고 말하며 특히 미국의 빅토리아 눌랜드 국무부 대변인과 존 맥케인 공화당 소속 상원 의원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이들은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했던 유로마이단 사태가 정점에 달했을 때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중심가에 모습을 나타났다.

스톤 감독은 이어 미국국제개발처(USAID) 같은 미 정부 기관도 언급했다. 이 기관은 소비에트공화국이 붕괴된 이래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해왔다. 또 ‘민주주의를 위한 국가 기금’ 조직을 언급하며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조직력이 좋다”며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스톤은 왜 그렇게 많은 우크라이나 경찰들이 죽거나 다쳤던 상황을 지적하며 “그런데도 새 정부의 어떤 인사도 이 사건을 조사하지 않았다?”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소위 마이단 저격수들이 당시 야누코비치 정부를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하려고 하는 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활동했다는 추측이 제기돼왔다. 그들의 목적은 반정부와의 갈등을 더 깊게 하기 위해서 친서방파와 친러시아파 모두에게 총을 저격했다는 것이다.

스톤 감독은 미국이 오랫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작전을 벌여 왔다는 자신의 논지를 강화하기 위해 1949년 미국의 국방부장관 제임스 포리스털이 CIA의 협력을 받아 우크라이나의 극단적 민족주의자들로 구성된 ‘나이팅게일’이라고 암호명을 가진 게릴라 부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톤은 ‘큰 크림’을 봐야 한다며 미국은 '소련의 배꼽 아래'에서 발사대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포기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스톤은 “(미국의) 신냉전 정책은 가장 치명적인 방식으로 계속되고 있다. 그들이 알든 모르든 중도에 있던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이념적 십자군 전쟁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투데이(RT)가 1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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