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등 4社 직원들, 연대투쟁 나서나
삼성테크윈 등 4社 직원들, 연대투쟁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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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월중 실사 착수…삼성토탈 노조 “실사 꼭 막을 것”
▲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등 한화그룹에 매각되는 4개 회사 직원들이 매각 반대를 위한 연대 투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매각한다고 밝힌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 4개사 직원들이 연대투쟁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삼성토탈 노동조합(위원장 김호철)은 각 사 직원 대표들이 매각반대 활동을 어떻게 추진할지, 사측에 대한 요구안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대전에 모이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과 참석 범위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1월 중 인수 대상 회사에 대한 실사에 착수해 늦어도 석 달 안에 조사를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 인수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 노동자 측과 충돌이 우려된다.

삼성토탈 노조는 지난달 1일 서산시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고 지난달 10일 창립총회를 열며 본격 출범했다. 창립총회를 통해 선출된 김 위원장은 지난달 12일부터 서산 공장 앞에서 매각 반대 1인 시위를 하는 등 본격적인 노조활동에 착수했다. 삼성토탈 노조에는 지금까지 가입 대상자 1천400여명 가운데 870여명이 참여했고, 삼성테크윈에는 2개의 노조가 생겼다.

하나는 산별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창원테크윈지회고, 다른 하나는 기업노조인 삼성테크윈 노동조합이다.

삼성토탈 노조 관계자는 “매년 수천억의 흑자를 내는 회사인데, 1조 600억 원에 매각된 것은 헐값 매각으로 밖에 보이지 않고 관련해서 이면 계약이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경쟁력 강화 차원을 위한 매각보다는 오너일가의 경영권 강화와 관계된 것 같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탈레스 근로자들 역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한 상태다. 이들은 경영진의 일방적인 매각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매각철회를 공통으로 요구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부사장 등 사측 대표와 노조 대표 각 6명이 처음으로 모였지만 노조 전임자 활동 보장 등 노조가 제시한 우선협상안 8개 항목을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오는 6일 2차 협상이 예정돼 있다.

김호철 노조위원장은 “매각결정 철회를 위해 투쟁수위를 높여갈 것”이라며 “한화가 이미 서류상 조사는 다 끝냈겠지만, 노조 협의 없이 공장에 들어와 실사하는 것은 점령하겠다는 의미이기에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과 한화그룹은 매각 반대 움직임에 대해 특별한 대응을 자제하고 매각을 기정사실화하고있는 모습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빅딜’에 대해 “그룹의 명운을 건 또 한 번의 역사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고,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주주가 바뀌고 사명이 바뀌어도 ‘삼성토탈’이라는 회사가 우리의 삶의 터전이라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라며 “피해의식·상실감·분노·갈등은 접어 두고 마음을 추스르자”고 신년사를 통해 직원들을 다독였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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