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90조원을 기록한 카드 이용액이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4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 한국 신용카드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사의 카드 이용액(체크카드 포함)은 지난해 약 690조원이었으며, 신용카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올해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 70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신용카드(현금서비스·카드론 제외)의 사용 비중은 65.5%로 이미 현금을 제치고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용카드 이용액 비중도 세계 1위다.
한편 건당 1만원 이하의 소액 결제 비중은 2000년 4% 수준에서 2014년 42%로 폭증하는 등 건당 평균 결제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며 최근 5년간 카드 이용이 가장 크게 성장한 업종은 택시,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평균 가구원수는 3.12명에서 2.69명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가족 단위 이용이 많고 단가가 높은 패밀리레스토랑, 뷔페의 카드 이용액은 2009년에 비해 지난해 각각 41.8%, 31.7% 감소했다. 반면 단가가 낮고 소규모로 이용하는 중식점과 패스트푸드점의 이용액은 같은 기간 40.5%, 40.3% 증가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정훈 연구위원은 “국내 신용카드 산업은 IMF 금융위기 이후 민간소비 촉진 및 세원 투명화의 일환으로 시작된 카드사용 활성화 대책과 카드사의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으로 급성장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용금액으로는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카드 유형별로는 상이한 추세”라며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소폭 성장하고 있지만 그 성장률은 정체되고 있고, 체크카드는 지난해 이용액이 약 5% 성장하는 데 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