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선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향해 2017년 대선불출마 선언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재인 후보는 앞서 당대표가 되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지만, 박주선 후보는 더 나아가 대선불출마를 요구한 것이다.
박주선 후보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대선불출마 선언을 촉구하며, 문재인 후보가 대선 패배 후 그 어떤 정치적 책임도 진 적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와 관련, “손학규 전 대표는 2014년 7월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계를 은퇴했으며, 김한길-안철수 의원은 재보궐선거에 대한 책임으로 당대표직을 사퇴했다. 2007년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후보는 2009년 4월 재보궐 출마 당시 ‘반성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민주당의 공천조차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2년 ‘질래야 질 수 없다’던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문재인 후보는 무슨 책임을 졌냐”며 “당시 정계은퇴-의원직 사퇴 등으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문재인 후보는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 이외에는 어떤 책임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지금, 문재인 후보는 2년 만에 다시 당권 장악에 나섰다. 목표는 ‘2017년 대선 후보’(12월 23일 광양시 지역위원회)라고 했다”며 “대선 패배의 유일한 책임마저도 지지 않겠다는 말바꾸기 정치”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박 후보는 이어, “한편에서는 작은 선거의 패배에도 가혹한 책임을 져야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대선 패배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태가 벌어지고, 그 무책임이 계파패권이라는 이름으로 덮어진다면 이 당을 과연 공당이라 할 수 있겠냐”며 “문재인 후보는 ‘우리 당을 살리는데 저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했지만, 대선패배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더 나아가 당 대선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권고조차 불복하는 행태에서 그 진정성을 믿을 국민과 당원은 아무도 없다”고 일갈했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당 비대위원을 역임하고 있던 상태에서 직접 당대표로 출마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심판이 선수로 출전하는 야당 정치사에 유례없는 구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 후보는 “‘대선후보가 최종목표’인 당대표 체제 하에서 공정한 경쟁과 기회 평등의 원칙이 실현되길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꿈”이라며 “만약 문재인 후보가 당대표가 되어 차기 총선을 주도한다면 2017년 대선 경선은 불 보듯 뻔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특정계파가 장악한 당내 경선의 공정성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대선후보가 대표로서 당을 장악한 상황에서 누가 대선경선에 참여하려 하겠냐”고 문제 제기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진정으로 당을 살리고 계파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 대표 출마를 포기하든가 아니면 2017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문재인 후보가 ‘말바꾸기 정치’를 할 것이 아니라면, 문재인 후보가 책임을 지고 당을 살릴 진정성이 있다면, 후보를 사퇴하거나 차기 대선 불출마선언의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