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북콘서트’ 논란으로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황선(41·여)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신은미(55·여) 씨와 진행한 통일토크 콘서트에서 북한을 ‘지상낙원’이라고 표현한 적이 없다”고 5일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검찰이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을 소지했다고 하는 혐의는 ‘구속’이라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지상낙원’과 같은 또 다른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와 김종귀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결정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보고 입장을 밝히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29일 소환 조사에서 17년 전 일기장과 16년 전 옥중서신을 모아 낸 책, 남편 휴대전화에 있던 사진 1,000여장이 담긴 휴대용 저장장치(USB), 이미 법원에 제출한 남편의 재판 자료가 담긴 USB 등을 압수당한 사실을 알았다”며 “검찰은 17년 전의 일기장을 뒤지거나 무죄 판결을 받은 가족의 재판 자료를 끼워 넣어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토크콘서트와 관련 없다. 법치국가의 일사부재리원칙과 무죄추정원칙, 피의사실유포금지원칙은 사라지고 조작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의 변호를 맡은 김 변호사는 “일기장은 순전히 개인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문건인데 이를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로 보는 것이 적합할지 의문”이라며 “17년 전 일기 내용으로 그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려고 하는 것도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방송사에서 ‘평양출판사에서 출간한 반미교과서’라고 표현해 북한에서 반미 학습용으로 사용하는 책을 황선씨가 갖고 있었던 것처럼 보도했다”며 “하지만 상지대 교수 홍성태 박사가 저술했고, 지금도 인터넷과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