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최대 유통기업인 테스코가 한국 홈플러스 매각 여부를 이번 주 확정한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회장이 “테스코의 위기를 극복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라면서 “구조조정과 해외법인 매각 방안 등을 이번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테스코가 이번주 안에 한국 홈플러스나 태국 테스코를 매각을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홈플러스는 테스코의 100% 자회사이며 연간 매출은 7조30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테스코 측은 “이사회가 최종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토론을 통해 모든 계획이 바뀔 수 있다”며 섣부른 판단은 삼갈 것을 당부했다.
홈플러스 매각설은 영국 테스코가 경영악화로 해외자산 매각을 추진하게 되면서 업계에서 끊임없이 나왔던 얘기다. 특히, 데이브 루이스 회장이 작년 10월 직접 한국을 방문하면서 홈플러스 매각설이 정점을 찍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을 결정해도 국내에서 인수에 나설 전략적 투자자가 마땅치 않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 규모가 7조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이마트나 롯데마트가 인수할 경우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현대백화점과 농협이 후보자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두 곳 모두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4 한·아세안 CEO 서밋에서 “신세계와 롯데의 경우 홈플러스와 상권이 상당히 겹친다“며 홈플러스 인수설을 우회적으로 부정했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도 “매력적인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 인수할 준비는 돼있지만, 신중하게 투자하자는 주의고 홈플러스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농협 고위 관계자는 “사업이 겹치지 않는 일부 점포를 산다면 모를까 전체를 매입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가 매각된다면 사모펀드(PEF)가 인수 주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다. 현재 칼라일과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KKR 등이 인수에 나설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실적 부진, 영업 규제로 인한 몸값 하락 등의 이유로 홈플러스가 대형마트·편의점·기업형슈퍼마켓 등 사업부문별로 분할 매각될 가능성도 제기됐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