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 급락,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 등에 따른 미국, 유럽 증시 폭락 여파로 코스피가 1880선까지 주저앉으면서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3.30p(1.74%) 급락한 1882.4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3년 8월 23일(1870.16)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여기에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가 해소되기 어렵다고 전망하며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1900선이 무너졌고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낙폭을 키워 나갔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36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급락을 이끌었고, 기관도 907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5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개인만 2천914억원어치 순매수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유가 폭락에 따라 SK이노베이션(-3.05%), 에쓰오일(-6.53%) 같은 정유주와 LG화학(-4.87%), 현대중공업(-4.65%), 삼성중공업(-4.46%) 같은 화학·조선주 등의 낙폭이 컸다. 또한 외국인 매도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85% 떨어진 것을 비롯해 현대차(-2.85%), 현대모비스(-3.78%), 기아차(-1.54%), 포스코(-1.43%) 등 대형주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초부터 국제유가 폭락,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대외악재가 속출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올해 경제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드는 양상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2009년 4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50달러 이하인 49.95달러에 거래되는 등 50.04달러로 장을 마감해 급락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총선을 3주 앞둔 그리스에서는 급진좌파연합의 지지율이 높게 지지돼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이에 외국인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 매력이 낮아져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에서 대거 이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 하단이 1850선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주로 내놓았으나 일각에서는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 후강통에 의한 한국 증시 매력 감소 등으로 1분기 중 1790p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