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언론, '천수이볜 가석방으로 양안 관계 과거 회귀'
중 언론, '천수이볜 가석방으로 양안 관계 과거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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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관영 신화통신, ‘천 전 총통 대만의 수치’
▲ 지난 5일(현지시각) 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이 파킨슨 등 병으로 가석방되자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 조치를 비난하며 중국과 대만 관계가 천수이볜 시절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 2005년 4월 1일타이페이에서 당시 천 대만 총통이 당시 야당인 국민당의 중국 방문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던 모습. 천 총통은 국민당이 중국 방문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과 ‘하나의 중국’ 원칙에 중국과 합의한 점을 비난했다. ⓒ 뉴시스

중국 언론들은 대만의 천수이볜 전 총통이 한 달 간 파킨슨 병 등 1개월 간 치료를 받기 위해 가석방되자 야당인 민진당이 득세해 양안 관계가 도로 과거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0~2008년 총통을 지낸 천수이볜은 2008년 11월 2천만달러의 뇌물 수수 및 횡령 혐의로 20년형을 선고 받고 6년째 복역하고 있었다. 야당인 민주진보당(DDP·민진당) 출신인 천은 총통으로 재임시 대만의 공식 독립을 밀어붙여 중국을 화나게 만들었다. 그는 현 마잉주 정권이 중국 중앙정부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자신에게 정치적 박해를 가했다고 비난해왔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그를 “대만의 수치”라고 부르며 그의 재임기에 관여된 부패 사건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집중조명 했다. 또 논평을 통해 대만의 관리들이 “야당인 민주진보당(DPP)의 압력에 굴복했을 수 있었다고 암시했다.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국민당이 패한 후 천 전 총통을 석방하라는 요구가 거세졌다. 특히 무소속 후보로 민진당의 지원을 받아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된 커원저가 천수이볜의 치료를 맡아온 점도 가석방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화 통신은 “천의 가석방이 사회 전체의 갈등을 푸는 데 도움이 될까? 그는 계획적으로 자신은 박해 받고 있다고 쓴 녹색 옷과 모자를 쓰고 있다. 이 무언의 항의를 볼 때 그의 가석방은 갈등을 푸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신화 통신은 말했다고 비비시가 전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대만의 법치가 정치에 굴복했다고 지적하며 중국에 “최선을 위해 노력하되 최악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매체는 “마잉주 총통은 대만의 지도자이지만, 진정한 권위를 잃어 민주진보당이 권력을 재탈환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 총통의 정치적 권위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한 데 이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대만의 유명 정치평론가인 저우위커우는 마 총통이 대만 최대 식품회사인 딩신(頂新)으로부터 불법으로 정치자금 약 620만 달러를 받아 이것이 국민당으로 들어갔다는 주장을 대만의 자유시보(自由時報)가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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