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사원에 갑질’ 위메프, 전원 합격 번복 ‘빈축’
‘수습사원에 갑질’ 위메프, 전원 합격 번복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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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사원 전원 해고하고도 따온 계약은 그대로 판매
▲ 위메프가 수습 사원 11명을 하루 14시간 이상씩 근무시키고도 2주 뒤 전원 탈락시켜 논란이 일자 이들 전원을 합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위메프가 수습 사원 11명을 채용해 하루 14시간 이상씩 정직원과 다름없는 업무를 시키고도 2주간의 수습 기간이 끝나자 전원 해고한 뒤, 논란이 일자 전원 합격시키겠다고 번복해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위메이크프라이스) 박은상 대표는 “위메프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 MC 3차 현장테스트 참가자 11명 전원을 ‘최종 합격’으로 정정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수습 사원 11명을 모두 해고한 이유에 대해 “최종 현장 테스트의 통과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정하다 보니 1명도 합격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신입 지역 영업직 사원 11명을 채용해 2주간 수습 기간을 실시했다. 신입사원들은 지역을 나눠 새로운 업체들을 돌아다니며 위메프 딜 계약을 따내는 영업직 업무 등 정직원에 준하는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14시간 근무하는 날도 있었으며 특히 계약을 따오면 채용 담당자로부터 “이렇게만 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격려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전원은 지난 7일 2주간의 실적을 평가하는 ‘필드 테스트’를 거쳐 기준을 통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원 해고됐다. 위메프가 제시한 합격 기준은 1인당 10건 이상의 신규 계약 체결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상 신규 수습사원으로서 불가능한 수준이다.

대신 위메프는 수습 사원들에게 일당 5만원씩, 각자 55만원을 지급받았다. 신입 사원들이 근무했다는 시간으로 알려진 하루 14시간으로 따져 볼 때 이들의 시급은 4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3900원 수준에 해당한다. 여기에 위메프가 해고된 수습사원들이 계약 맺은 점포의 할인 상품을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점도 거센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위메프 측은 “지역영업직이 사내에서 가장 고되고 퇴사율이 높은 직군이어서 평가 기준이 엄격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위메프는 “완벽하게 준비된 인력을 찾는 방식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잠재력을 갖춘 인력을 찾아 저희가 직접 교육하는 방향으로 신입사원 선발제도를 변경하겠다”면서 “내부와 외부 소통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처럼 파문이 발생한 뒤 대표의 사과까지 거쳐 최종 합격된 11명이 회사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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