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이 중국과 일본기업에 대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경계하면서도, 토탈 홈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가전 시장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조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5’의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은 브랜드파워가 아직 떨어지기는 하지만 제품 면에서는 95% 따라왔다”면서 “일본도 엔저를 등에 업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별적으로 뛰어난 스마트 가전기기 생산보다는 각 기기를 연결하는 ‘토탈 홈 솔루션’을 강조했다. 예컨대 최근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정수기 냉장고와 같이 서로 다른 영영의 제품군 융·복합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토탈 홈 솔루션 기술’이 접목된 제품군으로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세탁기)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냉장고) ▲스마트 인버터 모터 및 무선 기술(청소기) 등을 꼽았다.
세탁기 사업에서는 ‘트롬 플러스’세탁기를 한국과 북미 등지에서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출시해 시장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조 사장은 “트롬 플러스는 대용량 드럼세탁기 아래 소량 세탁이 가능한 미니 세탁기 를 결합한 세계 최초 제품으로, 사용자는 하나의 제품으로 대용량 세탁기와 미니 세탁기를 따로 혹은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면서 “LG 대용량 세탁기를 사용중인 고객은 미니 세탁기만 추가로 구입하면 기존 제품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효율과 저소음을 내세운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를 북미 시장에 처음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지난해 매직스페이스를 적용한 냉장고 라인업을 북미시장에서 전년 대비 3배로 확대했다”며 “올해는 더블 매직스페이스 모델을 통해 미국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는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가전제품과 대화하는 스마트홈 서비스 ‘홈챗’이 적용되는 기기와 관련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선보인 스마트 온도 조절기 네스트(Nest) 와의 연동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 사업자와 협력해 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 사장은 한국·유럽·미국을 중심으로 시장 전망이 좋은 빌트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국은 최근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성이 확인된 세미빌트인, 유럽은 정통 빌트인, 미국은 스테인리스 빌트인을 공략 거점으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조 사장은 오는 6월부터 시작하는 미국형 사업에 대해 하반기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바이킹·울프 등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 사장은 올해 매출 전망에 대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전 1등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성장세에 대해 확신했다.
한편, 이날 조 사장은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뭐라고 하셨죠?” “잘 들리지 않는다”라는 등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