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이 마무리 자리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김 감독은 8일 오전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우리 팀은 충분히 상위권에 오를 기량을 갖고 있다. 선수들이 작년에 좋지 않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이다. 상위권에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두산은 송일수 감독이 사령탑에 올라 59승 1무 68패의 성적으로 6위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은 무난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투타에서 모두 고전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실패를 경험했던 두산은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어 장원준을 잡았고 더스틴 니퍼트와도 재계약을 마쳤다. 유니에스키 마야와 유희관을 포함하면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겨줄 투수를 4명이나 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발 투수 4명은 확정적이다. 문제는 마무리 투수”라고 전했다. 지난해 두산의 뒷문을 맡아준 이용찬은 시즌 후 입대했고, 정재훈은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은 “노경은과 이현승, 이재우 등을 후보에 두고 있다. 의외의 선수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이들 중 한 명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무리 투수가 갖춰야 할 요건은 제구나 경험보다는 구위로, 적합한 선수는 노경은으로 보고 있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 큰 부진을 겪었지만 2012년·2013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바 있다. 문제는 고비 때 심리적 약점을 드러내 본인의 공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에 김 감독은 “노경은 스스로 극복을 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믿고 있다”고 신뢰했다.
한편 올 시즌부터 10구단 체제로 경기수가 144경기가 되는 일정을 소화해야 되면서 각 팀은 5선발·6선발을 구성 중이지만, 김 감독은 6선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컨디션 저하나 부상 변수가 있겠지만 그럴 때만 선발 외의 투수를 활용하면 된다. 굳이 6선발을 쓸 생각은 없다. 5선발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