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보기관이 독일 정부 웹사이트를 해킹 공격했다며 우크라이나 총리가 비난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각) 있었던 공격은 야르세니 야체뉵 총리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 시간 전에 일어났다. 친러시아 해킹 조직은 이 사이버 공격은 자기들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독일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야체뉵 총리는 독일 제2TV(ZDF)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출신의 친러시아 해커들의 소행일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나는 러시아 비밀 기관들이 독일 연방의회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실을 사이버공격 하는 데 납세자들의 세금을 쓰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응수했다.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 슈테판 자이베르트는 사이버공격에 대해 대응 조치를 취했으나 막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7일 오전 10시부터 저녁까지 접속이 안 됐다고 밝혔다.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힌 단체는 자신들을 사이버베르쿠트(CyberBerkut)라고 지칭했다. 그러나 이들 주장의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여기서 ‘베르쿠트’란 빅터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시절에 활동하던 폭동 진압 경찰대를 말한다. 친러시아 정책을 펼쳤던 야누코비치는 지난해 2월 격렬한 시위가 잇따르자 권좌에서 물러났다.
이번 사이버공격은 독일 정부 웹사이트에 대한 가장 긴 시간의 공격인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메일’이 8일 전했다. 독일 정보 기관은 자국 정부기관이 하루에 대략 3,000번 정도 사이버공격을 당한다고 말했다. 대략 이들 공격 중 5회 정도가 외국 정보기관 소행이라고 독일 연방헌법보호청(BfV)이 최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