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오 후보 과거발언 공격…한나라도 강 후보 비난해
열린우리당이 '후보 바로알기'라는 명분으로'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검증 13제(題)'를 공개 질의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0% 포인트 이상 강 후보를 앞선 오 후보를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우리당 강금실 후보가 "나는 네거티브 안하고 포지티브 캠페인을 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우리당 13개항 공개질의
열린우리당은 우상호 대변인은 5일 당사 기자실에서 "오 후보는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무소신의 전형으로 그간 언행을 정리한 결과 오 후보의 말과 행동에는 일관성이 없으며 철학의 부재가 문제" 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또 "그런 사람이 시장이 된다면 서울시 정책에 대한 시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대변인은 오 후보를 향해 ▲환경론자인가 성장론자인가? ▲대통령 탄핵, 찬성하나 반대하나 ▲정치적 정체성, 민주당이냐 한나라당이냐? ▲민변 경력, 액세서리인가 짐인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오 후보는'그때그때 달라요' 식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네거티브 전략'이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검증 공세'를 시작한 우리당의 고민은 적지 않다. 강풍(康風·강금실 바람)에 기대를 걸었던 여당은 최근 오 후보가 부동의 1위를 지속하자 엄청난 혼란에 빠져들었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여당으로서 5.31 지방선거전체 승패를 가늠하는 잣대다. 자칫 당 지도부의 인책론 부상은 물론 정계개편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개연성도 적지 않다.
◆한나라 "전형적 흑색선전"
반면 한나라당도 여당의 공세에 발끈했다. 정책경쟁을 포기한 전형적인 '흑색선전'이라고 역공을 취했다. 오세훈 후보 선대위 나경원 대변인은"즐거워야 할 어린이날에, 함께 봉축해야 할 날에 우리당은 정치혐오를 일으키는 네거티브 선거전을 한다"며 "매니페스토(참공약) 운동은 포기한 것이냐" 며 역공을 가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우리당이 13가지를 물어왔는데, 우리는 한가지만 묻겠다"며 "보라색에서 흑색으로 선거전을 바꾼 것이냐. 우리는 정책선거로 계속 가겠다" 고 강조했다. 이계진 대변인도 "집권당의 선거전략이 네거티브로 흐르는 데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하고 "정책대결을 벌여 유권자가 제대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시장 선거에 나선 야야 후보들은 연휴에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당 강금실 후보는 6일 낮 서울 자양동의 한 기사 식당에서 개인택시 기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또 오후 2시에는 광진구 중곡동 제일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오후 1시 청계 광장에서 열리는 음악회 등 하이 서울 축제 행사장을 찾아 시민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민주당 박주선 후보는 민주당 출신 시의원과 구청장 후보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며,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는 대학로에 있는 통일문제 연구소 배기완 소장을 찾아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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