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를리 엡도 테러의 충격이 전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아랍 정치인과 언론은 이 테러 공격에 대해 복잡한 반응을 나타냈다고 유로뉴스(euronews)가 9일 전했다.
이집트의 사메 슈크리 외무부장관은 외부무 성명을 통해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을 비난했다. 슈크리 장관은 8일(현지시각) 프랑스의 로랑 파비우스 외무부장관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이집트는 이번 사건을 겪은 프랑스 정부와 국민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 시시 대통령은 7일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전보를 발송해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아랍 연맹과 이슬람 수니파의 최고 교육기관인 알 아즈하르 대학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시사풍자주간지 샤를리 엡도의 사무실을 무차별 난사한 공격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아랍기자연맹(FAJ) 또한 테러 공격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집트의 언론인들 중에는 풍자적 공격력이 강한 샤를리 엡도가 이슬람 자체를 모욕했다고 생각하는 기자도 있다.
카레드 후세인(Khaled Hussein) 기자는 “우리는 이번 공격을 비난하고 반대한다. 그러나 다른 종교들도 유대교의 모세나 기독교의 예수 같은 그들의 예언자들에 자부심을 갖고 있듯, 예언자 무하마드와 이슬람교에 대한 모욕도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집트를 비롯해 대체적으로 이번 공격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모하메드(Mohammed Aljebali) 기자는 “이번 공격은 희생자가 기자나 시민 또는 어떤 종교를 믿느냐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며 “이번 공격은 그 예언자 무하마드에 대한 공격적인 만화를 그려왔던 주간지가 했던 것 이상으로 이슬람에게 해를 끼쳤다”고 덧붙였다.
이집트의 언론 ‘마스르 알라비야’는 ‘IS 위협 끝에 프랑스 공격’이라는 헤드라인을 통해 지난해 11월 프랑스 본토를 공격하라고 요구한 프랑스 IS 무장단체가 이번 공격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집트에서 발행하는 아랍어 일간지 ‘알 마스리 알 요움’은 인기 TV 진행자인 타메르 아민이 몇몇 언론에서 이번 파리 샤를리 엡도 사건 배후에 IS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를 냈지만 “내 의견에는 이번 공격을 수행한 것은 IS가 아니다…그러나 IS는 이번 공격을 이용할 것”이라고 한 발언을 보도했다.
아랍권 일간지 ‘알 하얏트’는 ‘테러범들 무자비하게 파리 도심 강타’라는 헤드라인을 통해 이번 샤를리 엡도 공격을 비난했다.
또 다른 국제적인 아랍 언론인 ‘아샤르크 알 아우샤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연맹과 이집트의 알 아즈하르 대학이 “샤를리 엡도 공격을 비난하는 최전선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만 일간지 ‘알 와탄(Al Watan)’은 ‘독을 요리한 자가 그 독을 먹게 된다’는 사설을 통해 “세상이 끝없이 자신의 피로 된 바다 속으로 익사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라고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