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시중에서 판매되는 담배의 가격이 평균 2000원 가량 인상됐지만 면세점에서의 가격변동은 없어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정부와 업계가 면세점 담배에 대해 가격 인상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2일 “면세 담배의 가격은 현재 시중 가격과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재부 관계자는 “면세 담배 가격은 업계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면서도 “정부도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국산 에쎄 담배의 경우 시중가는 한 갑에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으나 면세점에서는 여전히 1900원가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정부는 외국의 경우 면세 담배 가격이 시중가의 70% 정도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에쎄 담배의 경우 면세가를 3150원 정도는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면세점에서의 담뱃값은 담배 제조·공급업체와 면세점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 정부가 개입할지 여부는 정해진 바가 없다. 다만 정부는 면세점 담배에도 건강증진부담금과 폐기물부담금 등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업체가 면세담배 판매 이윤의 일부를 공익재단에 출연해 사회에 환원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와 관련해 KT&G 관계자는 “일반 소매점과 면세점의 담배 가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지면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면서 “가격 인상 폭과 시기와 관련해서 정해진 바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