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에서 건축 중이던 이슬람사원(모스크)이 3주 만에 다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11일(현지시각) 나치 상징과 함께 이슬람을 반대하며 인종차별적인 낙서들이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남서쪽으로 560km 이상 떨어져 있는 도르마겐시에 있는 쉴레마니예(Suleymaniye) 모스크의 벽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모스크는 앞서 지난해 12월 22일 한 차례 공격을 당한 적이 있다.
뒤셀도르프의 터키 총영사인 알라틴 테뮈르(Alaattin Temür)는 이 사건 후에 모스크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관련 브리핑을 받았다고 프레스TV가 11일 전했다.
쉴레마니예 모스크는 총건평 11,500 평방미터로 예배실, 회의실뿐 아니라 사교활동을 위한 공간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 350만유로(414만미국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어야 공사가 완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일 동부 드레스덴에서는 더 많은 관용을 요구하고 독일 사회에서 점점 더 위세를 떨치고 있는 증오와 인종차별주의에 항의하는 수만명의 인파가 거리 행진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지난 5일 극우파로 알려진 페기다(PEGIDA: 서양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에 의해 조직된 반이슬람 집회에 모인 약 18,000명보다 많았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페기다와 추종자는 ‘인종차별주의와 증오’의 지지자들이라며 모든 독일인들은 이들 집회 참여를 거부할 것을 당부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과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도 독일인들이 페기다를 무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