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의 물가분석과 향후 전망
삼성경제연구소의 물가분석과 향후 전망
  • 하준규
  • 승인 2006.05.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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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추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물가 수준은 안정세가 유지되는 이른바 '물가 수수께끼'(Price Conundrum) 현상이 발생
고유가 추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물가 수준은 안정세가 유지되는 이른바 '물가 수수께끼'(Price Conundrum) 현상이 발생.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2003년 이후 4년 연속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 두바이유 가격 상승률: '03년 12.9% → '04년 25.9% → '05년 46.3%→ '06년 1/4 39.5% 반면 소비자 물가는 2003년 이후 3% 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 소비자물가상승률: 03년 3.6%→04년 3.6%→05년 2.7%→ 06년 1/4 2.3% -국제 유가 상승률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년동기대비 %) 2003 2004 2005 2006 1/4 유가상승률 12.9 25.9 46.3 39.5 CPI 증가율 3.6 3.6 2.7 2.3 자료: 통계청, 한국은행 ECOS DB 특히 최근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물가불안은 가시화되고 있지 않은 상황. 2006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0.3(2000년=100)으로 전월대비 0.1%, 전년 동월대비 2.0%, 전년동기대비 2.3% 상승. 전년동월 및 전년동기(1~4월) 증가율로는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업제품, 개인서비스부문의 물가가 상승한 반면 채소, 육류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하여 물가상승 압력을 부분적으로 상쇄. 석유류가 전년동월대비 7.3% 오르는 데 힘입어 공업 제품이 2.5% 상승했으며 공공 서비스가 4.2%, 개인 서비스가 3.4% 상승. 물가지수 구성 중 10.7%를 차지하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월비로 -1.1%, 전년동월비로는 -3.0%, 전년동기대비로는 -0.4%가 하락 체감물가를 측정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2.7% 상승. 생활물가지수는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와 생활물가와 차이인 체감물가 괴리도가 계속 축소. 2004년 8월 체감물가 괴리도는 1.9%p를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현재 0.7%p를 유지.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수준이 하락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물가 기대심리도 안정되고 있음을 시사. 근원물가지수(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전년동기대비 1.6% 상승에 그쳐 2005년 2.3%에 비해 안정세 유지. 물가 안정 요인 분석 일반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은 수요측 요인과 공급측 요인으로 구분.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초과수요 및 과잉유동성 등에 의해서 발생. 공급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환율, 유가 및 국제원자재 가격, 임금변동, 농수산물 가격 변동 등에 의해 발생. 환율, 유가 및 국제원자재 가격 등은 해외부문에서의 공급 충격으로, 임금 변동 등은 국내부문에서의 공급 충격으로 구분이 가능 최근 물가 흐름을 살펴 보면 ①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 저하 ② 공급측면에서는 해외 요인의 영향도가 증대하면서 환율 부문의 영향이 확산 ③ 전반적인 기대인플레이션 심리가 안정 ① 총수요 부진에 따른 수요 압력 감소가 물가 안정을 유인 2005년 4/4분기부터 내수회복이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도 총수요가 총공급을 하회함에 따라 수요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작은 상황.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압력은 경제의 총수요 수준과 총공급 능력의 차이, 즉 GDP 갭(Gap)으로 파악. GDP 갭이 마이너스(-)이면 총수요가 경제가 최대한 생산할 수 있는 수준 이하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태. Hodrick-Prescott (HP) 필터법을 사용하여 잠재성장력을 추정한 결과 현재 GDP 갭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 총수요 부족으로 인한 GDP 갭은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 GDP 갭(실제GDP/잠재GDP)의 값이 1% 하락할 때 소비자물가는 1분기 후에 0.09%p의 상승압력이 발생 2003년 이후 총수요 부진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수요측면보다는 공급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발생. 2003년 이후 GDP 갭률이 마이너스 2%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은 거의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 2005년 중 잠재GDP와 실제GDP의 차이인 GDP 갭은 21조원으로 추정. 추세적으로도 전체 소비자 물가변동 요인 중 수요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축소. 수요관련 품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외환위기 이전 62%를 차지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49%로 하락. 총수요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수인 서비스부문의 물가 상승률이 2005년 2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도 총수요 부족을 시사. 서비스부문은 임금투입 비중이 높아 내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물가 수준은 내수 상황을 크게 반영. 2000년 산업연관표 산업별 투입구조를 살펴 보면 서비스업의 임금 투입비중은 30.4%로 제조업의 세배 수준(10.6%). 서비스물가는 2005년 1월 전년동월대비 3% 증가한 이후 계속 하락하여 2% 대의 증가세를 유지. 다만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2005년 9월 이후 소폭 상승하여 2006년 4월에는 전년동월대비 2.9%까지 상승. 특히 개인서비스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4%, 전년동기비 3.3%를 기록하여 물가 상승 압력이 가시화될 수 있음을 시사 ② 최근 물가 상승은 공급측 요인이 주도 공급측 요인 중 환율 및 유가 등 해외 충격 요인이 물가 흐름을 좌우. 원/달러 환율의 하락(원화가치 상승)은 수입물가 하락 등을 통해 물가 인하 요인, 유가 상승은 생산비를 통한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 계량분석 결과 원/달러 환율 10% 하락은 소비자물가를 1.75%p 하락시키고, 유가 10% 상승은 소비자물가를 0.2%p 상승시킴. - 환율변동 및 유가상승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 환율 10% 하락 유가 10% 상승 소비자물가 1.75%p 하락 0.2%p 상승 주: 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물가하락 효과가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효과를 상쇄. 2005년 중 원/달러 환율이 전년대비 11.9% 하락한 반면 국제유가 (두바이유 기준)는 46.3% 상승. 환율 및 유가의 소비자물가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2005년 중 환율에 의한 소비자물가 하락효과는 2.1%p, 유가에 의한 물가상승 효과는 0.9%p로 환율효과가 유가효과를 압도. 2005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전년(3.6%)에 비해 0.9%p 하락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확대되고 있는 추세임에 비해 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감소. 수입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환율 변동이 수입물가를 통해 전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 전산업 수입의존도: 1995년 10.9%→ 2000년 13.1% 수입물가 전가 효과가 큰 원자재, 자본재수입 비중이 높아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 한편 중국으로부터 가격경쟁력이 높은 소비재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이 촉진되며 가격 하락이 촉진. 원유의존도 하락, 산업 구조의 변화 등에 따라 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 비해 축소. 수입에너지 중 석유수입 비중이 1994년 65%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2004년 45%). 원유의존도를 나타내는 원유수입규모(배럴)/실질GDP 비중은 1998년 1.68에서 2005년 1.17로 지속적으로 하락. 제조업의 부가가치 창출 대비 에너지 사용을 나타내는 에너지/부가가치원단위(TOE/백만 원)도 하향 추세.시장경쟁 심화 등으로 기업들이 고유가 충격을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자체 흡수하려는 경향도 고유가의 물가 충격을 완충 물가상승의 대내적 공급측 요인인 임금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음. 2005년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지수는 115.4(2000=100)로 전년대비 1.0% 증가하여, 전년의 상승률 대비 0.5%P 상승하는 데 그침. 제조업 노동생산성(상용근로자기준)이 전년대비 8.2% 증가한 반면 시간당 명목임금은 전년대비 9.3% 증가.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2001년 9.6%를 기록한 이래 하락세를 지속 ③ 인플레 기대심리가 점차 안정 인플레에 대한 기대심리가 안정되어 있는 경우 일부 부문에서 일시적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전반적인 가격상승이 자제될 수 있음.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상황. 2006년 1/4분기 농산물 및 석유류 물가지수 상승률은 7.6%에 달하고 있으나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물가 지수 상승률은 1.6%에 불과. 물가스프레드(소비자물가 상승률-근원물가 상승률)가 지속된다는 것은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높다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음 그러나 물가스프레드의 지속적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낮아 전체 물가 상승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 물가안정목표제 실시 이후 통화당국의 물가 안정에 대한 신뢰가 제고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상대적으로 안정.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안정되면서 "공급측 충격 → 인플레 기대심리 자극 → 임금상승 → 물가상승"의 악순환 고리가 완화. 전망 및 시사점 2006년에도 전반적인 물가는 2005년과 비슷한 3% 내외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전망.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환율 하락이 상쇄하면서 2006년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5년 수준을 하회할 전망. 근원물가 상승률도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하락과 서비스 물가의 상대적 안정세에 기인하여 안정세를 보일 전망. 하반기에는 고유가 부담이 커지고 내수회복에 따른 수요측 압력이 가세하면서 상반기보다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보일 전망. 2005년 이후 내수를 중심으로 한 실물 경기 회복세가 시차를 두고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 물가안정 요인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 급등이 존재하지 않는 한 물가 안정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 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한 급격한 물가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음. 지난 1ㆍ2차 오일쇼크 때와 달리 최근의 고유가 충격은 34개월이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며 고유가 영향이 상당부분 물가에 반영된 상태. 공급충격에 의한 유가 상승은 일시에 급격하게 이루어지나 수요 증가에 따른 유가 상승은 점진적으로 진행. 대외부문을 통한 물가상승 압력을 상당 부문 상쇄시켜 온 원화절상 추세도 지속될 전망. 다만, 서비스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로 총수요 회복이 물가에 미치는 부담도 점차 늘어날 전망. 유가급등의 충격이 가세하면 물가안정심리가 위협받을 우려 물가안정 심리 유지에 주력해야 할 필요 현재의 물가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아직은 안정적이나 유가 급등 등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음을 감안. 정부는 고유가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하여 유가 급등에 따른 경제적 부작용을 최소화. 안정적 통화 운용과 공공요금 인상 자제 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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