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빚’은 한 개인이나 지자체 할 것 없이 무거운 짐이다. 어떤 일가족은 빚에 눌려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내몰리기도 한다. 광역시 인천 하면 ‘빚’부터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객관적 여건은 좋지 않다.
취임 7개월째를 맞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2015년을 맞아 자기로부터 희망을 이끌어내 목표를 바라보며 곤경과 난관을 뚫고 나가 인천을 부유한 국제도시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가 새해에는 인천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 그의 말을 통해 날개 짓하는 인천의 모습을 그려본다.
Q. 시장으로 취임한지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와 새롭게 다진 각오가 있다면?
A. 인천은 그동안 지지부진한 숙원 사업이 산적해 있는데다 대부분의 사업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인천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시장은 ‘일하는 시장’이라고 생각했다.
인천 사상 최대 규모 행사인 인천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 전국장애인체전을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치러냈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인천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희생과 범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성공리에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본다.
오히려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을 갖는다. 작년은 인천의 기초를 튼튼히 해오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그 기초 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2015년을 인천 재정 건전화의 원년, 가시적 성과의 한 해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 할 생각이다.
Q. 올해 인천의 모습이랄까, 인천의 역점 사업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A. 2015년에는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비전을 가지고 시민이 행복한 인천을 만들어 가기 위해 네 가지를 중점 추진하겠다.
첫째, 경제 활성화다. 장기적 경제발전 동력인 로봇, 자동차, 바이오, 관광, 마리나, 서비스 등 8대 전략산업에 대한 세부실행 계획을 각각 수립하고, 추진 로드맵을 확정해 풍요로운 시민의 삶을 구현하겠다.
둘째, 인천이 역동적인 세계도시로 만들겠다. 지난해 비엠더블유(BMW)사와 알앤디(R&D)·물류센터 투자 양해각서 체결, 중국 상하이경제자유무역지대와 브이아이피(VIP) 교류협력 합의, 시티에프(CTF) 그룹 투자유치 엘오아이(LOI:인수의향서) 접수 등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이 있었던 만큼 이를 바탕으로 투자대상지별 적합한 사업들을 제시하고 규제완화 등을 포함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려고 한다.
세계적인 도시가 되려면 인천이 관광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 따라서 인천이 보유한 해양자원을 발굴하고, 관광산업의 집중 육성을 위해 관광공사를 부활시키고,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요우커(游客, 중국인 관광객)’를 인천으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적 계획과 차별화된 마케팅 역시 강화해나가겠다.
셋째, 인천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천만의 가치 창조에 힘쓰겠다. 인천의 근대문화자산과 내항 재개발을 연계하여 원도심을 창조적으로 복원하는 ‘도시재생전략계획’을 새로이 수립해 신·구의 조화를 이뤄나가겠다. 또한 쓰레기 매립지, 루원시티, 제3연륙교, 주경기장 사후활용 방안 등 복잡한 문제들은 우리 시가 주체적으로 나서서 관계 기관을 설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우리 이야기에 귀 기울이도록 하겠다.
넷째, 개청 이래 처음 가진 ‘시민원탁토론회의’에서 많은 사람의 고견을 경청한 것처럼, ‘시민행복정책자문단’과 ‘공약시민점검단’ 등 다양한 채널을 열어 놓아 시민-시장 간 소통에 힘쓰겠다.
Q. 인천만의 고유한 브랜드와 장점이 있나.
A. 인천은 발전가능성과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아직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다. 그래서 ‘온리 원(Only One) 인천’, ‘포스트(First) 인천’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은 최고, 최초의 역사와 문화가 많다. 특히 중구·동구는 스토리텔링화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자원들이 상당하다.
한편 인천은 세계적인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고 있다. 비행기로 2시간 내 갈 수 있는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가 49곳에 달한다. 수도권 2천 5백만의 내수 시장도 갖고 있다.
자연적으로는 168개 천혜의 섬과 고인돌에서부터 역사적으로는 근현대사까지 아우르는 소중한 자원이 많다. 앞으로는 바다, 섬, 아라뱃길 등 인천의 대표적인 자원을 활용하여 섬 박람회·패키지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신브랜드를 창조해 나갈 예정이다.

Q. 인천 총부채가 13조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 건전화 방안’이 궁금하다.
A. 작년 7월부터 시정을 맡게 되면서 인천의 재정문제가 겉보다 훨씬 더 심각함을 알게 됐다. 그러나 그 해결책은 단순 자산매각 등 미봉책으로 일관했고, 날마다 재정 상황은 악화됐다. 설상가상, 이에 비해 재정자립도는 높아 기존 교부세 산정방식으로 불이익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인천의 재정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했다. 이제 그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인천 사상 최대 규모의 정부예산 2조 853억원을 지원받았다. 보통교부세의 총액은 감소했으나 우리 시는 신규 통계의 발굴로 2천억원 가량을 더해 약 4,300억을 확보했다.
우리 시는 또한 세입·세출 예산 등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관행적·중복적 사업지출의 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재정개혁을 추진해갈 생각이다. 안정적인 채무 관리를 위해 지방채 신규 발행도 중단된다. 재정건전화는 물론, 투자유치 등 경제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경제부시장 제도 도입을 비롯한 조직개편도 완료했다.
Q. 2015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 책의 수도’ 사업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인천이 한국 최초로 유네스코(UNESCO)로부터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됐다. 독서문화 활성화는 물론 인천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문화도시 이미지 구축에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에는 책의 수도 인프라 구축을 위해 비전전략수립 용역을 비롯해 책의 수도 CI(Corporate Image:기업이미지) 및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세계적인 국제도서전에 참가 ‘책의 수도 인천’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8일에는 인천시의 문화와 출판산업 발전을 위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조직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인천국제아동교육포럼’을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오는 4월 23일 책의 수도 ‘개막식’이 시작된다. 11월에 예정된 ‘국제아동교육도서전’은 아동과 교육 그리고 우리나라의 강점인 아이티(IT)를 접목해 차별화하겠다.

Q. 올해 독자 여러분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A. 차동엽 신부의 ‘희망의 귀환’을 감명 깊게 읽어 추천하고 싶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힐링’과 ‘위로’ 이야기를 하지만, 차동엽 신부는 진정한 희망은 외부로부터 희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며, 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은 인간의 운명이다.’ 차동엽 신부의 이 한 마디는 절망의 끝에 서서 희망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진정한 빛이 될 거라 확신한다.
윌리엄 데이먼이 쓴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라는 책도 권하고 싶다. 세상에는 4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무관심한 자’, ‘꿈만 꾸는 자’, ‘찔러 보는 자’, ‘목적 지향적 삶을 사는 자’.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그에 합당한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Q. 가능성과 희망의 2015년이 시작됐다. 인천시민에게 힘을 북돋우는 덕담을 부탁한다.
A. 사랑하는 300만 인천시민 여러분! 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 福 많이 받으시길. 올해는 청양(靑羊)의 해다. 진취적이고 평화로운 청양의 기운이 개인과 가정에 커다란 행운을 불러온다고 한다. 이 특별한 기운이 인천과 인천시민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길 빈다.
올해 우리 인천은 힘찬 날갯짓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며 인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 진정 인천 300만 시민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넘치길 기원한다.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정리: 김성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