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반대’ 매각 삼성 4社 노조 단결 집회
‘빅딜 반대’ 매각 삼성 4社 노조 단결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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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이틀째 상경…공동 상경집회 돌입 예정
▲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단행하자 4개사의 근로자들이 각사 공장 앞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연대투쟁에 돌입했다.ⓒ뉴시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단행한 가운데, 4개사의 근로자들이 15일 각사 공장 앞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연대투쟁에 돌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소속 근로자 100명은 이틀째 서초동 본사앞에 집결해 ‘빅딜 반대’ 상경집회를 열었다. 노조원들은 매각반대의 뜻을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사옥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윤종균 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회장은 평생 몸바쳐온 회사를 일방적으로 팔아버린 삼성그룹의 결정은 원천 무효라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당당하게 내려와 항의서한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토탈도 이날 충남 대산공장 정문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진행된 집회에는 노조원 650명이 참여했다. 같은 시각 최근 노조를 설립한 삼성종합화학은 울산과 대산 공장에서 각각 집회를 열었다.

김호철 삼성토탈 노조위원장은 “매각의 이유도 모르고, 미안하단 말 한마디 듣지 못하고, 그동안 피땀 흘려 이룩한 우리 회사를 헌신짝처럼 내버린 삼성 오너들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이들의 비도덕성과 비인간성을 온천하에 알리고자 4개사 근로자들이 연대투쟁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에는 금속노조 지회와 기업노조인 삼성테크윈 노동조합이 복수노조로 활동하고 있어 기업노조 소속 근로자들은 이날 정오부터 판교·창원 사업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삼성을 위해 일해왔는데 매각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유감이다”라면서 “방위산업 사업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결의한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유지와 사업보국의 창업정신에 입각해 매각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판교 사업장에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근로자가 함께 모여 1000여명 정도가 집결했고, 삼성탈레스 구미사업장에는 700여명이 모였다.

삼성탈레스 양철언 비상대책위원장은 “삼성이 잘 돼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다 같이 잘살길 바라는 마음에 매각반대 투쟁에 나선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삼성 4개사 근로자 대표들은 대전에서 첫 모임을 갖고 매각반대를 위한 연대 투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추후 이들은 삼성본사 앞 공동 상경집회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26일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원과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 계열사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계약규모가 1조 9000억원대에 달하는 이 사업이 체결되자 한화그룹은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35위권의 방위사업체로 올라섰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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