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과 차별화, 정책 선거 한다
한나라당이 네거티브 선거를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박근혜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의 네거티브 전략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꾹 참고 인내하자”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정책으로 이번 선거를 치르자”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은 2003년 민주당을 깨고 나오면서 스스로를 정치개혁을 위해서 태어난 당이라고 얘기했고,이번 지방선거 앞두고도 인신공격이나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전략을 안쓰겠다는 약속을 여러 차례 했지만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당이 현재 펼치고 있는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후보 시리즈 검증이 오히려 네거티브 선거전이라는 여론의 역풍에 휘말리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호남 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앞서고 있다는 것도 주요 요인이다. 하지만 네거티브 선거전을 하지 않겠다는 지도부의 공약이 제대로 지켜질지에 대해서는 당내부나 외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선거전이 달아오르면 상대당과 상대 후보의 부정적 면을 들추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나라당은 지난달초 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강세를 보일 때 그를 깍아 내리기 위해 네거티브 공세를 편 전력이 있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강 후보가 김재록씨의 정·관계 로비의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여당의 후보 검증작업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선거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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