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지율 35% 참담, 신년기자회견 후폭풍
朴대통령 지지율 35% 참담, 신년기자회견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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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지지기반, 50대-TK-충청권마저 ‘부정평가 더 높다’
▲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35%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무려 55%로 치솟았다. 신년 기자회견에 따른 후폭풍으로 박 대통령이 심각하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이후 참담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국정수행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 부정평가는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50대와 대구/경북 등 그동안 박 대통령을 흔들림 없이 지지해오던 고정 지지층마저 부정평가가 더 높게 나타나는 등 심각한 흔들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윤회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및 청와대 전면쇄신 요구 등에 대해 정면 돌파했지만, 국민 여론과는 거리가 멀었던 기자회견으로 이에 따른 거센 후폭풍을 맞게 된 모양새다. 

1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1월 2주(13~15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35%를 기록했다. 1주 전 대비 5%p 폭락한 것으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부정평가 역시 4%p 상승한 55%로 이 역시 최대치를 경신하게 됐다. 이로써,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와 부정평가는 무려 -20%p로 벌어지게 됐다.

특히, 이번 국정수행 평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박 대통령에 대한 공고한 지지 성향을 보여온 50대에서 처음으로 긍정평가(43%)보다 부정평가(50%)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아울러, 대구/경북(긍정 44%-부정 46%)과 대전/세종/충청(긍정 40%-부정 51%) 등 박 대통령 지지 텃밭에서도 부정평가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 현상은 신년 기자회견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관련해 ‘대통령 기자회견 내용이나 방식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게 생각되는지 좋지 않게 생각되는지’ 물은 결과 40%가 “좋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좋았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기자회견 부정 평가자(401명)들은 ‘소통 부족/국민이 원하는 답 없음’(14%), ‘솔직하지 못함/성의 없음’(9%), ‘각본대로 말함’(9%), ‘실현 가능성 없음’(8%), ‘일방적 주장/독단적’(8%), ‘책임감 부족/남 탓/변명’(7%), ‘늘 하던 이야기/새로운 내용 없음’(7%) 등으로 지적됐다.

한국갤럽은 “대체로 정책 방향에 대한 불만보다는 대통령의 태도나 소통 스타일에 대한 답답함, 청와대 문건 의혹과 인적 쇄신 관련 입장에 공감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이후 대통령에 대한 생각 변화에 대해서는 53%가 ‘변화 없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19%는 ‘나빠졌다’고 응답했고, 14%는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인적쇄신의 핵심 대상으로 지목돼온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해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응답자 48%는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이었다. ‘잘한 일’이라는 의견은 30%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60세 이상만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60세 이상에서는 ‘잘한 일’(38%)이라는 의견과 ‘잘못한 일’(37%)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정윤회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조작된 허구”라며 “실세는커녕 국정 근처에도 온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국민은 믿지 못하는 여론이 높았다.

‘정윤회 국정개입이 사실일 것’이라는 의견이 42%로 나타난 가운데,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은 23%에 그쳤다.

이밖에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 도입에 대해 불가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여론은 44%가 ‘특검도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그럴 필요 없다’는 의견은 37%로 조사됐다.

이번 주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3%, 새정치민주연합 23%로 조사됐다. 전 주 대비 양당 모두 1%p 하락한 것이다. 이어, 정의당은 4%, 무당층은 29%로 조사됐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당권주자로 나선 문재인 의원이 1위에 올랐다. 문재인 의원은 15%를 기록했고, 1위 자리를 이어오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14%로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1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9%를 기록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전 의원과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 각각 5%씩 기록했고, 홍준표 경남도지사 4%, 안희정 충남도지사 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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