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로 번져가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공포
벨기에로 번져가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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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들어온 이슬람 전사 300여명 인구대비 서유럽 최다
▲ 벨기에의 베르비에 대테러 작전 현장. 출처=유튜브

프랑스의 시사풍자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에 이어 인접국인 벨기에의 소도시 베르비에에서 15일(현지시각) 경찰이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던 중에 최소한 두 명을 사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공영방송인 RTBF는 대테러팀이 수상한 테러리스트들의 아지트로 의심되는 건물을 조사하는 과정 중에 교전이 발생해 두 명이 죽고 한 명은 중상을 당했으며 벨기에 경찰 중에 사망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전은 저녁 무렵 브뤼셀, 베르비에 등의 도시에서 중동 출신 이슬람 전사들과 관계된 10개의 아지트를 습격하면서 시작됐다. 경찰 대변인에 따르면 베르비에에서 용의자들이 먼저 자동화기를 발포했다. 인근 주민은 총격전이 10~15분간 지속됐다고 말했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경찰 차량과 구급차가 거리를 봉쇄했으며, 총소리와 간헐적인 폭발음이 베르비에 주택가에 울려 퍼졌다. 벨기에의 벨가 통신은 리에주에서 차 추격전과 총격전 끝에 다른 두 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벨기에 사법당국은 베르비에에서 반테러 작전이 수행됐다고 공식 인정했다. 15일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죽은 테러범 두 명이 시리아 내전에 참여했던 전력이 있으나 베르비에 용의자들과 샤를리 엡도 테러범들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공통점이 전혀 없지는 않다. 베르비에 용의자들은 이슬람 무장단체에 가입했고, 벨기에로 돌아오기 전에 시리아 내전에 참전했다. 코셔 슈퍼마켓에서 네 명의 인질을 살해한 프랑스인 아메디 쿨리발리는 인질 살해에 사용한 무기를 브뤼셀에서 구입했다.

‘국제과격주의연구센터(The International Centre for the Study of Radicalisation)’는 벨기에가 서유럽 국가 중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싸우는 이슬람 전사들의 비율이 가장 높으며 대략 300명로 추산하고 있다. 벨기에 토종 조직인 ‘벨기에를 위한 샤리아(Sharia4Belgium)’와 연관된 이슬람 전사 46명이 현재 앤트워프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의 클링헨달(Clingendael) 연구소의 반테러 전문가 비비 반 힝컬(Bibi van Ginkel)은 이번에 벨기에 경찰이 테러가 발생하기 전에 그 용의자들을 공격한 작전은 고무적이라며 유럽 정보기관들은 지난해 5월 브뤼셀의 유대 박물관에서 4명이 살해된 이후 정보 공유가 활발해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당시 사건의 용의자는 프랑스에 입국한 이슬람 전사로 마르세유에서 붙잡혔다.

정보 전문가들은 중동 출신의 이슬람 전사들이 유럽으로 들어오면서 테러 위험이 커졌다고 주의를 촉구해왔지만 이들 중 과연 몇 명이나 테러에 가담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의 테러 음모에 비유럽인 이슬람 전사들이 관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럽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벨기에는 테러 경보 수준을 두 번째로 높은 단계로 올렸으며 브뤼셀의 유대인 학교들은 16일 휴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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