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포스코건설 지분 40%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에 매각하는 방안을 PIF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 “PIF가 포스코건설의 지분을 최대 40%까지 인수할 계획이며, 포스코가 올 상반기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스코건설의 지분 40%는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약 8억5000만 달러(9151억원)다. 포스코건설 지분매입은 PIF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압둘 라흐만 알모파드 PIF 총재는 지난해 6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MOU를 체결했는데, 당시 PIF는 15만대 규모의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 완성차 조립공장에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의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매각은 경영권보다는 전략적 투자 제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포스코는 현재 비상장사인 포스코건설 지분의 97% 가량을 보유 중이다. 업계는 매각이 이뤄지면 양측 모두 윈윈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포스코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우디의 주택, 플랜트 등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PIF는 포스코건설의 건설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6월 PIF와 포괄적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포스코건설 지분매각은 그런 차원에서 협의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분매각이나 구체적인 매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포스코와 PIF가 여러 가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