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 ‘보그’가 다른 담배들과 비교해 여전히 훨씬 저렴한 가격인 3500원에 판매되고 있어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제품에 대해 “팔수록 손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해당 담배 가격이 곧 인상될 것이라는 의견이 확산됐다.
19일 BAT 코리아 관계자는 “2월 안에 리뉴얼한 새 보그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면서 “4000원대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BAT코리아가 3500원에 판매중인 보그 담배의 한 갑당 세금은 3318원이다. 여기에 소매점주 마진인 250원을 더하면 BAT코리아가 보그 한 갑에 소비하는 돈은 판매금액보다 적은 3568원이다. 즉 팔수록 손해가 커지는 구조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BAT 코리아 가이 멜드럼 사장은 “한국에서는 수퍼슬림 담배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보그 시리즈를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업계 관계자는 “언제까지 담배 제조사가 손해를 떠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점유율 상승 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보그의 가격이 조만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13일 BAT 코리아는 슬림형 담배 ‘보그’ 시리즈 4종의 가격을 3500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보그의 가격인상 전 가격은 23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1200원이 오른 수준이지만 국산 담배가 2500원에서 4500으로 오른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비교적 적다. 이에 일각에서는 본격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기 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락이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