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조원대 S오일 지분 매각으로 한숨 돌려
대한항공, 2조원대 S오일 지분 매각으로 한숨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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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아람코에 지분 전량 매각…“재무구조 개선 기대”
▲ 20일 에쓰오일이 2대주주였던 대한항공 자회사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최대주주 아람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진에너지가 2조원에 달하는 에쓰오일 주식 전량을 매각해 한숨을 돌리게 됐다.

20일 에쓰오일은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 아람코오버시즈컴퍼니(AOC)가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매입했다며 공시했다. 이에 따라 아람코는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3198만3586주(28.41%)를 매입해 7138만7560주(63.41%)를 보유하게 됐다.

주당 매각 가격은 6만2000원에 총 매각 금액은 1조9829억원 규모이며, 매각 주관은 삼성증권이 맡았다.

이날 한진에너지의 주식 매각은 지난해 8월 에쓰오일 지분 전량을 아람코에 넘기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금액을 1조9830억원으로 확정한 것에 따른 것이다.

한진에너지 측은 당시 지분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아람코 측이 기존 지분 35%(보통주 기준)에 더해 지분 50%을 초과하게 돼 독점규제 문제로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인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걸려 매각이 지연된 상태였다.

한편 에쓰오일에서 한진그룹 측 지분이 모두 매각되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4명이 이사회 의장 등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에쓰오일은 안용석·박상언 사외이사, 석태수 감사위원회 위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퇴임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공시 대상은 아니지만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이자 비상무 이사인 조양호 한진 회장도 함께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태수 감사위원은 한진해운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으며, 안용석 변호사는 대한항공 사외이사를 지냈고, 박상언 이사는 인하대학교 화학ㆍ공학융합학과 교수다.

대한항공 측은 매각대금으로 한진에너지 차입금 1조500억원을 갚고 나머지 9천33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 부채 상환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오는 3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예정하고 있으며 이달 말에는 6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앞두고 있어 부채 비율이 낮아지는 등 상당 수준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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