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경선 레이스가 과열되며 후보들 간 불꽃 튀는 상호 네거티브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전북 전주시 오펠리스웨딩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이인영-박지원 3명 당권주자들은 서로 자신이 당대표로 적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호남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후보들은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기 하는 내거티브 공세도 펼치며 전대 열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먼저 문재인 후보는 박지원 후보와 이인영 후보 모두를 겨냥해 “모두가 우리당의 위기를 말한다. 어떤 분은 계파 갈등 때문이라고 하고, 어떤 분은 세대교체를 말한다”며 “하지만 그것이 진정 위기의 본질일까? 국민의 삶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이 우리당 위기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이어, “이제 국민과 당을 잇는 대표가 필요하다”며 “그때그때 정치 현안만 쫓아다니는 그런 정당이 아니라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해결하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바꿔야 국민의 마음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김대중 대통령이 독재와 싸우고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에 맞섰다면 저는 갈수록 양극화되는 소득불평등과 싸우겠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박근혜 정부와 정면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어, “국민의 지지를 받는데 제가 더 잘할 수 있지 않겠나? 호남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당의 지지를 끌어올리는데 제가 더 낫지 않겠는가”라며 “제가 대표가 되면 지난 대선 때 받았던 48% 지지를 살려서 내년 총선 때까지 우리당의 지지도를 40%까지 확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전북이 다시 문재인을 선택해달라. 김대중, 노무현의 적통을 잇게 해달라”면서 “그래야 우리당을 확 바꿀 수 있고 그래야 우리당을 단합시킬 수 있다. 총선승리, 정권교체로 꼭 보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486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온 이인영 후보는 “친노의 길이 옳다면 문재인이 정답이다. 비노의 길이 옳다면 박지원이 정답이다. 영남의 대표가 맞다면 문재인이 정답이고, 호남의 대표가 맞다면 박지원이 정답”이라며 “그러나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면, 지금 당장 바꿔야 한다면 이인영이 정답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영남과 호남을 뛰어넘어 전국정당/대중정당의 길을 가야 한다면 이인영이 정답이 되겠다”면서 “분열이 사라진 그 자리에 우리는 서민과 중산층의 희망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1994년 영국의 노동당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당의 원로들이 나서서 44세의 토니 블레어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총선에서 세 번 승리하며 집권했다”며 “마땅히 박지원 후보가 선택하셨어야 할 길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2008년 미국의 민주당도 마찬가지였다. 케네디 가문은 미국 민주당 내 최대세력이었지만 과감히 자신들의 패권을 내려놓고, 48세의 오바마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을 만들면서 정권교체의 길을 선택했다”며 “마땅히 문재인 후보께서 친노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바로 이것이 우리가 이기는 길이다. 승리를 위한 길은, 정권교체를 위한 길은, 바로 이와 같이 지도부 교체, 담대한 세력교체에서 시작된다”며 “세대교체보다 더 완벽한 통합의 길은 없다. 세대교체보다 더 강력한 야당의 길도 없다. 세대교체보다 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길은 단언코 없다”고 강력한 세대교체론을 제기했다.
박지원 후보는 작심한 듯 문재인 후보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는 “호남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지만, 문재인 후보 고향인 부산에서도 졌고 우리는 패배했다”며 문재인 대선 패배론을 시작부터 꺼내들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전북의 위기 상황을 지적하며 “박근혜정부에 근본적 책임이 있지만, 이러한 위기에 과연 우리당은 무엇을 했느냐”면서 “급할 때면 우르르 몰려와 호남을 위하는 척하다가 급한 불이 꺼지면 전국 정당을 핑계로 우리 호남을 가장 먼저 습관적으로 버렸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박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부산에 가면 부산정권, 영남 대표를 호소한다. 그러나 호남에 오면 호남의 적자가 되겠다고 한다”며 “문재인 후보는 호남을 위해 무엇을 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당권-대권 분리 문제와 관련해서도 박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당권-대권을 다 갖겠다고 한다”며 “드디어 엊그제 방송에서는 꿩 먹고 알도 먹겠다고 본심을 토로했다. 이제 국물까지 다 마시겠다는 것이다. 지나친 욕심이고 우리당의 집권을 방해하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후보는 또,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를 뽑지 대통령 후보를 뽑지 않는다. 문재인 후보가 당권-대권을 다 차지하겠다고 하면 전라북도의 큰 정치인 정세균 전 대표는 어떻게 하냐”며 “김두관, 김부겸, 박영선, 박원순, 손학규, 안철수, 안희정, 조경태, 천정배 이런 분들은 어디고 가서 무엇을 하냐”고 맹성토했다.
아울러, “문재인 후보가 당대표가 되어 당을 혁신한다고 한다. 이기는 선거를 한다고 한다. 선거에 패배하고도 2년간 아무것도 안 하고서 이제 무슨 혁신을 하냐”며 “진 선거를 한 사람이 어떻게 이기는 선거를 하는가? 당을 혁신하기 전에 당은 초토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세력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통진당과 맨 먼저 단호하게 선을 그은 사람도 저 박지원이다. 문재인 후보는 눈치를 보면서 좌고우면 했다”며 거듭 문 후보와 비교해 자신이 당 대표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