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7600만$ 투자한 태양전지업체 청산 돌입
SK, 7600만$ 투자한 태양전지업체 청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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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붕괴로 지분 매각 불발…자산 경매에 부쳐
▲ 20일 SK그룹이 7600만달러를 투자했던 태양광 전지 업체 헬리오볼트의 지분 매각이 불발돼 청산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 홍금표 기자

SK그룹이 야심차게 투자했던 미국의 태양광 전지 업체 헬리오볼트의 지분 매각이 불발돼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미국 텍사스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헬리오볼트는 지난 14일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태양광 패널 공장 등의 자산을 경매에 부치는 등 사실상 청산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헬리오볼트는 SK그룹이 지난 2011년 7600만달러(824억여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의 태양광 전지업체다.

SK이노베이션과 SK TIC(기술혁신센터)는 2011년 9월 19일 차세대 태양광 사업의 유망기술인 ‘CIGS’(구리·인듐·갤륨·셀렌화물, Copper·Indium·Gallium·Selenide) 태양광 전지 제조기술을 보유한 미국 오스틴 소재의 헬리오볼트에 5000만달러를 공동 투자하면서 태양광 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박막형 CIGS태양전지는 기존 태양전지시장을 주도하는 결정형 태양전지가 지닌 원가 인하의 한계를 ‘단일 일관공정, 적은 원료 사용량’ 등의 장점으로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유망기술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SK는 헬리오볼트의 CIGS 태양전지 제조공법이 타사 기술대비 고효율화 및 대량생산을 통한 낮은 원가 구현이 용이하다고 판단, 투자를 결정했다.

SK 측은 이를 위해 우선 5000만달러를 투자, 헬리오볼트의 CIGS 태양전지 양산기술을 검증하고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적인 검토를 거쳐 상업화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소개했한 바 있다.

이후 증자 등을 통해 SK의 투자 규모는 7600만달러로 늘었고 헬리오볼트 지분의 47.9%까지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수요 부진과 중국산 제품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SK는 지난해 2월 헬리오볼트의 이사회를 열어 추가지원을 중단하고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국제유가 급락과 태양광 제품의 성장세 정체 등으로 마땅한 매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가 보유 중인 헬리오볼트 주식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535억원 어치다. 여기에 회사 운영자금으로 빌려준 139억원을 더하면 최대 675억원대 자금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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