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 대우를 놓고 파행을 거듭해 오던 금호타이어 노사가 교섭 개시 8개월여 만에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1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0일 오후 9시까지 6시간 동안 광주공장에서 35차 본교섭을 진행한 끝에 2014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는 이날 막판 집중 교섭을 통해 그 동안 노사간 이견 차이가 컸던 임금체계 개선안을 비롯해 임금 인상 및 격려금 지급 수준 등 협상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았다.
이번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 15% 인상(5%는 2014년 4월 1일 소급 적용), 상여금 200% 환원, 격려금 510만원 지급, 임금체계 및 노사공동조사위원회 운영 등이다. 또한 학자금 수혜 혜택을 3자녀에서 4자녀로, 건강검진주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바꾸는 등 16개 조항도 개정하기로 했다.
특히 쟁점이 됐던 임금인상 방식에 대해 노사는 현 문제점에 대한 상호 인식을 같이 하며, 향후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임금체계로 가기 위해 2015년 임금협상에서 임금인상 방식(정액+정률)을 논의해 시행하고 정액 인상 비율은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시행하기로 했다. 현행 임금인상 방식은 호봉에 임금인상률을 곱하는 정률제 방식이다.
사측은 기본급에 고정된 금액을 더하는 방식인 정액제를 요구해 왔고 노사는 이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 절충안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노조가 요구한 성형수당 신설, 년월차 보장, 정년연장 문제도 4월부터 시작하는 2015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노사는 워크아웃 졸업에 맞춰 ‘새 도약을 위한 노사공동합의서’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 합의서는 새로운 금호타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공장 실현과 전 구성원이 애사심을 가질 수 있는 근로환경 조성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번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도출로 워크아웃 졸업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그 동안 쌓인 불신과 갈등의 과거를 청산함으로써 노사가 함께 새로운 출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잠정합의는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 약속’을 회사가 이행을 했고 이를 노동조합이 인정하고 수용한 것으로써 노사 측은 양자간의 신뢰 회복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번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해 이날부터 이틀동안 협상결과에 대한 조합원 설명회를 가지고 조합원 설명회를 개최한 후, 오는 23~24일 광주, 곡성, 평택공장별로 찬반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5년여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는 다음날 바로 노조 측이 부분 파업에 들어가면서 임단협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지역 및 업계 곳곳에서 제기돼 왔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임단협 교섭은 해를 넘기면서 장기화될 조짐을 보였고 여기에 임단협 교섭위원이 노-노 갈등으로 자살을 시도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3일간 교섭이 중단되는 등 험난한 길을 걸어 왔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