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고속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IBK투자증권-케이스톤 사모펀드 측이 금호고속 사무실 점거를 시도해 대치 상황이 벌어지는 등 사모펀드 측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금호고속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케이스톤 사모펀드가 선임한 김대진·박봉섭 공동대표와 용역 20여명은 이날 오전 4시 50분경 강남고속터미널 9층 금호고속 사무소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기존 직원 150여명이 문을 걸어잠그고 이를 저지하고 나서 양측 간의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여기에 용역 직원들과 공동 대표 측은 엘리베이터 앞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출근하는 금호고속 직원들을 검문검색해 들여보내는 등 출근을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양측간에 몸싸움까지 벌어졌다는 얘기도 나돌았으나 경찰 관계자는 “점거했거나 대치한 정도의 상황은 아니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금호고속 직원들은 이날 사무실 앞에서 사모펀드 측의 경영권 침탈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양측의 대치는 오전 11시경 해제됐다.
지난해 11월 금호고속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IBK투자증권-케이스톤 사모펀드 측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의 김성산 전 금호고속 대표를 해임하면서 촉발된 갈등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대표 선임에 대해 불법적 해임이라며 무효화를 주장, 지난달 법원에 주총 결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지난 19일 기각됐다.
금호고속 관계자는 “사모펀드측은 금호그룹이 지명한 김성산 전 금호고속 대표이사를 일방적으로 해임하고, PEF 운용인력인 김대진·박봉섭씨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해 직접 경영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표이사의 해임 과정에 불법적인 면이 있어 이와 관련한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런 행태를 보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금호고속의 우선매수권은 현재 금호터미널이 가지고 있지만 이는 2월 14일에 종료된다.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펀드 측은 2월 이후 금호고속의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언제든지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