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기로’ 대한전선, 1300억대 자금 수혈 검토
‘상폐 기로’ 대한전선, 1300억대 자금 수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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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상폐 심사 앞두고 신규자금 지원 결정할 듯
▲ 오는 23일 상장폐지 심사를 앞두고 있는 대한전선에 채권단이 1300억원대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오는 23일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심사를 앞두고 있는 대한전선 채권단이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자금 지원을 결정하는 등 대한전선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23일 대한전선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대한전선의 채권은행 자율협의회 주관은행인 하나은행은 대한전선에 대한 13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 안건을 부의했고, 현재 각 채권단에서 의사결정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자금 지원 여부는 상장 폐지 심사가 있는 오는 23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에서 신규자금 지원은 상장폐지 심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대한전선 상폐 여부는 채권단의 지원내용에 따라서 기본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채권단에서 어떠한 지원을 약속하는지 여부가 이날 심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2013년 하나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MOU)을 체결했다. 주채권은행은 하나은행으로 채권단의 의결비율은 산업은행이 16.6%로 가장 높다. 우리은행(14.7%), 하나은행(14%), 외환은행(12.8%), 국민은행(11%), 농협은행(10.6%), 신한은행(9.1%), 수출입은행(7%) 등의 의결비율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의결 비율을 가장 높은 산업은행의 태도에 따라 대한전선의 운명이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대한전선에 신규자금이 지원될 경우 상당부문은 운영자금이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 받은 과징금 납부에 사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채권단 내부에서는 신규자금 지원이 대한전선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한전선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매약을 통해 우발채무를 줄여왔지만 약 3000억원 규모의 채무를 떠안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실패했던 매각에도 우발채무 위험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채권단 지원이나 영업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은행권 차입금보다 언제, 얼마나 현실화될지 예상할 수 없는 우발채무가 매각에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또한 이는 채권단이 향후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금당장 대한전선 매각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규자금 지원으로 영업력을 회복한 후 차입금을 상환받는 것이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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