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호남표심' 잡기 안간힘
與 `호남표심' 잡기 안간힘
  • 김윤재
  • 승인 2006.05.09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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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은 광주로, 강 후보는 동교동으로
5.31 지방선거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호남 표심 잡기를 돌파구 방법으로 정하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선거 초반 부진의 원인 중 하나가 전통적 지지계층 이탈이라는 안팎의 분석 속에서 `집토끼'(고정지지층) 되찾기를 위한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더욱이 선거가 불과 3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서울시장 강금실, 경기 진대제 후보 등 주요 후보들의 열세판도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에 `올인'하자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호남의 표심은 호남 선거 뿐만 아니라 수도권 내 호남표 결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정동영 의장이 8일 `어버이날'을 명분삼아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급히 예방한 것이나, 9일 당초 강원도 방문계획을 취소하고 광주로 방향을 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의장은 광주에서 1박을 하면서 기자회견, 종교지도자 면담, 대학총장단 만찬 등 일정을 통해 어느 때보다 '광주 정신',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신'을 강조하면서 "열린우리당이 광주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정당"임을 역설했다. 17대 총선 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광주지역 정당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여세를 몰아 판을 뒤흔들어 보겠다는 의도가 역력했다. 정 의장은 이날 방문에 이어 오는 13-14일 다시 호남을 찾는다. 또 5.18 기념일에도 다시 광주를 찾는 등 호남 구애 공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광재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기대보다 광주가 빠른 속도로 (우리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광주를 추가로 승리할 수 있는 지역으로 본다. 광주가 올라가면 수도권이 결집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바람'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지지층 끌어안기에 가세했다. 강 후보는 9일 오전 동교동 자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호남 표심을 다지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방문이었다. 강 후보는 앞으로 서민과 사회적 약자, 빈곤층을 향한 메시지와 행보도 강화키로 했다. 이런 차원에서 이날 거리노숙인 상담보호센터도 찾았다. 한 관계자는 "강 후보가 장애인.노인.소외계층을 보듬는 후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방문 일정도 그렇게 잡고 그런 쪽 메시지를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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