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이서현 자매, ‘삼성SDS주식 담보’ 배경은?
이부진·이서현 자매, ‘삼성SDS주식 담보’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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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액, 이부진 사장 4891억원·이서현 사장 910억원…지배구조 개편 대비?
▲ 삼성가 자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수천억원대의 삼성SDS 주식을 은행에 담보로 맡겨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대비에 나섯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뉴시스

이건희 회장의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수천억원대의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주식을 은행에 담보로 맡겨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23일 재벌닷컴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1년 12월 본인 명의로 보유 중인 삼성SDS 주식 301만8000여주 중 71%인 215만주를 우리은행에 담보로 맡겼다. 동생인 이서현 사장은 2012년 5월 하나은행과 삼성SDS 주식 40만주에 대한 담보계약을 맺었다. 현재 은행들은 이들 사장이 담보로 맡긴 삼성SDS 주식 255만주에 대해 질권을 설정해뒀다.

질권이란 채권자가 채무자의 담보물건을 유치하는 권리다. 채권자는 담보물건의 매각 등을 통해 채무를 우선 변제받을 수 있다. 최근 금융기관들은 주식 등 유가증권을 담보로 대출해주면서 질권을 설정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이부진, 이서현 자매도 대출 용도로 은행에 삼성SDS 주식을 담보로 맡긴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이들 사장이 삼성SDS 주식을 은행에 담보로 맡긴 당시 비상장이던 삼성SDS는 장외시장에서 주당 10만원 안팎에 거래된 만큼 담보가액은 2500억원대로 계산된다.

통상 금융기관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을 담보로 잡을 때 담보가액의 60∼80% 정도의 자금을 대출해주는 점을 고려하면 이부진 사장과 이부진, 이서현 사장 자매가 삼성SDS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액은 1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자매가 은행대출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담보로 맡긴 배경에 대해 의아하게 여기면서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대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 자매는 삼성SD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뒤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거나 유상증자 등에 참여한 적이 없고, 본인 명의로 부동산 매입에 나선 사례도 드러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똑같이 상장사인 제일모직 지분 7.75%씩을, 삼성SDS 지분 3.9%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매가 보유한 제일모직과 삼성SDS의 지분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조9384억원씩이다. 담보로 맡긴 삼성SDS 주식 평가액은 이부진 사장이 4891억원, 이서현 사장이 910억원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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