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후보는 이와 관련,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청와대 개편에 국민은 없었다. 이번 청와대의 인사에 여전히 국민은 없었다”며 “청와대 전면 쇄신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묵살한 것에 다름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어,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유임은 국정농단, 기강문란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만 보여 준 것”이라며 “민정특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직위를 신설하여 전직 검찰수장을 임명한 것은 오직 검찰권을 장악하여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과 청와대의 현실인식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지 참담하고 암울하다”면서 “국정운영의 동력도 민심도 모두 잃을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30%로 이미 추락했다.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고 일갈했다.
이인영 후보도 논평에서 이번 인사조치에 대해 “또 한 번 문고리 3인방이 실세라는 것을 보여준 국민기만 인사”라고 혹평했다. 이 후보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소위 핵심 문고리 3인방 비서관들의 경질을 했어야 했는데, 미흡한 국민기만 인사”라며 “그동안 자기사람 챙기기에만 급급해 수없이 많은 인사 참사를 겪었음에도 또 다시 핵심을 벗어난 인사 조치에 그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국정 혼란 주범인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재만, 안봉근, 정호성 실세비서관 3인방은 여전히 청와대를 활보하고 다니면서 건재를 과시하게 됐다”며 “국민이 왜 인적쇄신을 요구하는지 대통령은 여전히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자기사람 챙기기가 국민을 챙기는 일에 앞설 수는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실세비서관 3인방에 대한 지나친 보호는 대통령의 인식이 국민외면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맹비난했다.
다만,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신임 총리로 내정한데 대해서는 “이 내정자가 야당과의 소통강화를 여러 차례 언급한 만큼 국정운영의 한 축인 야당과의 적극적 소통에 나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후보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국회를 잘 아는 이완구 대표의 총리 임명은 평가하나 총리로서의 적합여부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김기춘 비서실장이 빠진 청와대 개편은 아직도 대통령께서 국민 분노를 모르시는 걸로 의미가 없다. 김 실장이 포함된 인적쇄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후보 캠프 김유정 대변인도 “국민 분노 모르는 김기춘 빠진 청와대 개편은 의미 없다”고 논평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번 청와대 인사 중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 파동으로 관심을 모았던 청와대 민정팀의 인사가 또다시 TK일색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며 “기존 인사는 물론 이번에 민정특보로 새로 임명된 이명재 전 검찰총장, 내부승진한 우병우 신임 민정수석까지 TK 출신이 임명되면서 지역편중인사라는 지적을 청와대는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인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이완구-김무성 진용 구축에 나섰다”며 “당대표와 원내대표로 이미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이-김 진용의 구축으로, 우리당에는 어느 때보다 강한 야당이 요구되고 있다”고 박지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