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14조6000억여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3년과 비교했을 때 자산총액 상위 10개 기업집단(공기업 제외) 소속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시가총액은 1.99% 줄어들었다. 상위 10개 기업 집단은 공기업을 제외한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순이다.
특히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총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그룹 시총은 2013년 말 23조9000억원에 가까웠으나 지난해 말 10조8000억원 정도로 반토막 나 54.76%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10대그룹 중 대부분은 시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16.51%), LG(-5.80%), 롯데(-26.17%), 포스코(-16.94%), 현대중공업(-54.76%), GS(-18.56%), 한화(-5.44%) 등 7개 그룹이 지난해 시총이 감소했다.
반면 삼성(9.36%), SK(12.73%), 한진(81.33%) 등 3개 그룹은 시총이 늘어났다.
특히 한진그룹의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한진의 시총은 지난해 81.33% 늘어났다. SK는 지난해 12.73%, 올해 1.33% 성장하는 등 지난해와 올해 모두 시총이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시총이 가장 큰 그룹은 삼성으로 지난해 말 기준 347조8594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 121조6235억 원이며 SK 91조895억 원, LG 67조7167억 원 순이다.
1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SK그룹의 아이리버로 2013년말 대비 주가 상승률이 무려 331.86%를 기록했다. GS그룹의 삼양통상(231.03%), 한진그룹의 유수홀딩스(193.77%)와 한진(184.51%), 한화그룹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49.84%)도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의 시총 하락률은 60.84%로 가장 높은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들어서도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감소세는 여전하다. 지난 22일 기준 10대 그룹의 시총은 714조5340억원으로 한 달여도 되지 않아 0.6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이 감소한 곳도 역시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지난해 말 대비 7.23% 감소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LG그룹으로 3.5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