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결정될 것으로 보였던 대한전선 채권단의 1300여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 여부와 상장 폐지 여부가 일제히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내로 대한전선의 운명이 결정될 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대한전선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채권단의 자금 지원 결정이 미뤄져 아직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면서 “금주 내로는 결론이 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자금 지원에 대한 기존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변해서 지연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대한전선 관계자 역시 이날 “채권단 구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지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확한 것은 우리도 공시를 보고 파악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따로 소통을 하고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것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당초 한국거래소는 대한전선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지난 23일 진행해 대한전선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1일 한국거래소는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기업심사위원회의 특성상 상장폐지 여부는 회의 당일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다음 날인 22일 채권단 역시 한국거래소의 심사일에 맞춰 1300억원에 달하는 신규 자금을 지원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채권단이 지원 사격에 나서자 한국거래소가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어 올랐고 지난 23일 대한전선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였다.
당시 한국거래소 측은 “대한전선 상폐 여부는 채권단의 지원내용에 따라서 기본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채권단에서 어떠한 지원을 약속하는지 여부가 이날 심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일인 23일 한국거래소가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결정을 하지 못하고 심의를 추후 속개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채권단 역시 자금 지원 여부에 대한 결정이 지연되는 등 현재까지는 양 측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가 연출돼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23일 기업심사위원회가 열렸으나 밤까지도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해 추후 심의를 속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이 관계자는 “추후 일정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3일 대한전선이 2011년과 2012년 재무제표에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하는 등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며 대표이사 해임권고와 과징금 부과, 검찰고발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대한전선의 매매거래를 정지시키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렸다.
대한전선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며 실질심사에 따른 상장적격성 여부 결정일까지 매매거래정지가 지속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