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호남선 KTX, 개통 한 달 늦춰져
‘뜨거운 감자’ 호남선 KTX, 개통 한 달 늦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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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역 경유 놓고 설왕설래…3월에서 4월로 지연
▲ 호남고속철도 KTX에서 운행될 KTX2의 시승 모습. ⓒ뉴시스

서대전역 경유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호남고속철도 KTX의 개통 시기가 애초 발표된 3월에서 4월로 한 달여간 늦춰졌다.

27일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은 호남선 KTX의 개통 시점에 대해 기존에 알려진 3월이 아닌 “4월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5일 호남고속철도 시승 행사에서 개통 시기를 3월로 밝힌 바 있다.

개통이 지연된 것은 최근 서대전역 경유 여부를 놓고 대전과 호남·충북 등의 지역 여론이 팽팽하게 대립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한국철도공사가 총 운행 편수를 62편에서 82편으로 늘리는 대신 22%에 대항하는 18편이 서대전역을 경유하도록 하는 운행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관련 논쟁이 지역 사회 뿐 아니라 정·재계까지 옮겨 붙은 상태다.

코레일의 방안대로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되면 호남고속철 구간에 일반 선로인 ‘서대전~계룡’ 구간이 추가돼 용산에서 광주까지의 운행시간이 1시간 33분에서 2시간 18분으로 45분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현재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까지는 3시간 5분이 소요되고 있어 큰 차이가 없게 된다.

서대전역 경유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서대전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다며 경유를 강하게 찬성하고 있다. 경유를 찬성하는 측은 경유가 되지 않을 경우 서대전역 부근 및 대전 서부권에 사는 주민들이 호남고속철도 KTX를 이용해 서울로 갈 경우 대전역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 따르게 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지난 10년간 9조원이라는 국민 혈세를 쏟아부은 호남 고속철이 고작 운행시간 40여분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냐”고 비판하고 있다. 충북 지역도 KTX 오송 분기역의 기능과 위상이 떨어질 수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날 여 차관은 “지방자치단체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운행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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