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매각 4社, 29일 매각반대 2차 ‘공동집회’ 연다
삼성 매각 4社, 29일 매각반대 2차 ‘공동집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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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철회·반대·최고경영진 책임 원해”…1차보다 인원 늘 듯

 

▲ 삼성과 한화의 빅딜에 포함된 4개사 직원들이 2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공동으로 2차 연대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토탈

최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최초로 공동집회를 열었던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 4개사 직원들이 오는 29일 2차로 상경 공동집회를 열기로 했다.

28일 삼성탈레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29일 오전 10시부터 2차 연합 상경집회가 있다”고 밝혔다. 29일 오전 10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실적 확정치에 대한 브리핑이 있는 시각이기도 하다.

이 관계자는 “이번 2차 집회는 저번보다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대략 1차 집회의 두 배 정도인 700여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지난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렸던 첫 상경 공동집회에는 4개사 근로자 총 400여명 정도가 참석한 바 있다.

그는 “향후 매 번 100~200명씩 늘려나가려는 기조가 형성된 상태지만, 현 상황에서 (상경)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인원들이 지방에서 다 이동을 해야 하고 휴가를 써야 한다”며 “집회를 할 때마다 인원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각 철회·반대·최고경영진 책임 요구”
현재 한화에 매각되는 4개사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매각 철회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4개사의 명분·모토는 크게 세 가지”라며 “우리는 공동으로 매각의 철회, 매각의 반대, 최고경영진의 사과와 도의적인 책임을 요구하고 있으며 전 사원들의 의지가 세 가지로 모아져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계획에 대해 “현재는 4개사가 연대체를 구성해 주말에 주로 만나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삼성탈레스의 경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따로 활동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3개사는 노조를 설립한 상태고 삼성탈레스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 “삼성탈레스 직원들이 단독으로 하는 집회도 세 번 진행됐다”며 “첫 집회때 벌였던 사과퍼레이드처럼 퍼포먼스를 벌이는 이벤트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탈레스 직원들은 지난 6일 집회 당시 수 십 박스에 달하는 사과박스를 미래전략실 최지성 부회장에게 보내는 ‘사과’ 퍼포먼스를 진행한 바 있지만, 해당 사과박스들은 결국 반송돼 자매결연 관계인 장애인 복지센터에 기증됐다.

한편 한화 측의 실사 저지 상황에 관한 질문에 이 관계자는 “현재 4개사 직원들의 인적 정보를 다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처럼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현장실사를 굳이 오지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탈레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우리는 공동으로 매각의 철회, 매각의 반대, 최고경영진의 사과와 도의적인 책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갑작스러운 매각, 너무 안타깝다”
그는 이날 직원들이 집회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이라고 하는 회사에 들어와서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30년까지 하라는 대로 일을 해왔는데 갑자기 일언반구의 언질도 없이 매각을 진행하고, 우리는 매각 소식을 아침에 출근하면서 매스컴을 통해 알아야 했던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소회를 밝혔다.

또한 그는 “한화그룹이 고용승계 등에 대해 보장했다는 소식이 매스컴을 통해 보도됐지만 법리검토를 진행한 결과 단지 그것만으로는 아무런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법률적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하기 전까지는 4개사 직원들 누구라도 내일 당장 길거리에 나앉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불안감을 표시했다.

또한 “다만 한 가지 뭉클하고 기분이 좋은 점은, 지금까지 입사해서 회사의 동료와 구성원들이 이렇게까지 한 마음으로 일치·단결한 것을 본 적이 없는데 다함께 의견을 통일하고 함께 의지를 모아 가는 모습을 보니까 굉장히 뭉클하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서 지금 이 때를 돌이켜 봤을 때 ‘그 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노력했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고 후배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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