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통령’ 중기중앙회장 선거, 5파전 압축
‘중통령’ 중기중앙회장 선거, 5파전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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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깨고 5명이나 자격 획득…추천제 회의론 고개 들어
▲ 7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했던 중기중앙회장 선거가 후보 추천을 거치면서 5파전으로 압축됐다. ⓒ뉴시스

막강한 권한을 자랑하는 차기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 회장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됐다.

29일 중기중앙회장 선거를 위탁받아 관리하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김용구 전 중기중앙회장, 박성택 아스콘연합회 회장, 박주봉 철강구조물조합 이사장,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 이재광 전기조합 이사장(이하 가나다 순) 등이 유효 추천인 수 10%를 넘기면서 후보 등록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규봉 정수기조합 이사장은 최근 사퇴의 뜻을 측근에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김심’ 논란의 당사자인 이재광 전기조합 이사장도 후보 등록 자격을 획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1일 이재광 이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김기문 현 중기중앙회장의 중립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이른바 ‘김심’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들은 직접적으로 이재광 이사장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여러분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재광 이사장이 ‘김심’을 얻고 있는 당사자임을 시사했다.

당초 3~4명의 후보가 자격을 얻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5명이나 후보로 선정되면서 그간 제기돼 왔던 부정·혼탁 선거에 대한 우려가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5명이나 되는 후보들이 대거 본선 레이스에 오르게 되자 후보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후보추천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후보추천제는 지난 2010년 중기중앙회가 회장 후보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회원 10% 이상(20% 이하)의 추천서를 받도록 개정한 정관을 말한다. 이에 따르면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정회원의 간선제로 진행되는 데 유권자의 10% 이상 추천을 얻은 예비후보만 본선에 나갈 수 있고, 본선 후보들은 다음달 27일 총회에서 본선거를 치르게 된다.

한 명이 20% 이상 추천을 받을 수 없으니 이론상으로는 5명까지 ‘컷 오프’가 된다. 그런데 이론상 최대치인 5명이 후보 자격을 획득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한편 오는 2월 27일 열리는 선거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2차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이에 향후 후보간의 합종 연횡 등 머리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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