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텃밭 떠나 타향 출마 선언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텃밭인 전남 무안·신안을 떠나 타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저를 키워주고 아껴줬던 고향의 품을 떠날 것을 선언한다"며 현 지역구인 전남 무안·신안을 떠나 17대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어 "나를 버리고 민주당을 살리겠다면 나도 살고 민주당도 살아날 것이나, 자기의 이득만을 추구하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나도 잃고 민주당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해 다른 호남권 중진들의 결단도 촉구했다.
총선을 코앞에 둔 한 전 대표의 갑작스런 기득권 포기는 당내 소장파의 '호남중진용퇴론에 떠밀렸다'는 목소리와 함께 호남권 중진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리틀DJ'라는 별명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37년이나 지근거리에 있었고 민주당의 최고위원 경선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두 차례나 당선된 민주당의 좌장이자 '뿌리'격인 상징성을 갖고 있다.
특히 고향인 전남 신안은 자신을 3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뿌리깊은 지역구다.
한 전 대표는 수도권 출마지역으로 서울 양천, 관악구와 경기 안산, 일산 등을 놓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한 전 대표의 수도권 출마 선언은 그가 민주당내에서 차지하는 정치적 위상과 무게를 감안할 때 당내 파장이 클 것으로 내다보인다.
조순형 대표의 대구 출마와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의 서울 출마선언 등에 이어, 민주당내 동교동계 좌장이자 최대 실세인 한 전 대표가 기득권 포기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호남지역 공천 물갈이 바람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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