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의 2014년 임금협상이 7개월 만에 타결돼 극적으로 파업 위기를 넘겼다.
30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노사가 합의한 임금협상 잠정안이 찬반투표에 부쳐진 결과 찬성 64.1%로 가결됐다. 투표에는 노동자협의회 조합원 5481명 중 93.3%인 5112명이 참가했다.
삼성중공업의 임금협상이 해를 넘겨 타결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임금협상을 매년 4월부터 시작해 7월 말 마무리해 왔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2%(3만7370원) 인상, 공정만회 촉진 격려금 250만원, 임금타결 격려금 150만원, 새출발 격려금 100만원, 노사화합 격려 상품권 50만원, 위기극복 실천 격려 상품권 20만원, 근속 35주년 시상 확대 등에 합의한 바 있다.
특히 협상에서 쟁점이 됐던 성과인센티브(PS)는 기본급의 21%를 지급하고 그룹 관계사와 상이한 기준은 추후 별도 협의하기로 했다. 목표인센티브(PI)는 회사평가 및 경영목표 달성 결과에 따라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2014년부터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주요 쟁점이었던 상여금 600%에 대한 통상임금 포함 여부는 올해 1분기 중 별도로 협의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9월 초 임금협상안을 잠정 합의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이 합의안이 부결됐고, 지난해 말 노동자협의회 새집행부가 새로 꾸려지며 협상을 재개했으나 사측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어 노동자협의회의 서울 삼성타운 상경 집회에 이어 쟁의행위까지 86.6%로 가결되면서 노사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돼 왔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임금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빅3’ 가운데 현대중공업만 협상을 남겨두게 됐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