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상공회의소(이하 서울상의)의 회장에 두산그룹 총수인 박용만 현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 겸 서울상의 회장이 이번 총회에서 다시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상의에 따르면 서울상의는 오는 24일 임기 3년의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이에 현재 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고 있는 박용만 회장이 무난하게 연임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 회장은 전임 손경식 회장(CJ그룹 회장) 사임 이후 2013년 8월부터 잔여 임기를 채워 왔다.
첫 임기가 잔여 임기를 채우는 것이었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자면 연임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대한상의 관계자는 “박 회장이 제21대 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고, 새롭게 22대 회장으로 취임하더라도 내부에서는 연임하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의 연임 의지도 어느 정도 알려진 바 있다. 박 회장은 신년 인터뷰에서 “(회장직을) 1년 8개월 수행했는데, 제가 한 번 더해도 되겠습니까 하고 여쭤봐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대한상의는 서울상의 총회 한 달 후인 3월 25일 의원 총회를 열어 전국 상의 회장 중 한 명을 회장으로 추대하는 절차를 밟는다. 대한상의 회장은 관행적으로 서울상의 회장이 맡아 왔기 때문에 현 대한상의 회장인 박 회장의 연임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임이 유력한 박 회장이 현재 겸하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직을 사임할 지도 관전포인트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전경련 부회장직을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지만, 전경련은 주요 그룹 총수의 대표성을 고려해 부회장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상의 부회장단에는 일부 기업의 총수급이 보강될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서울상의 부회장단에는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신박제 엔엑스피반도체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심경섭 한화 대표이사,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부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회장 등 쟁쟁한 인사들이 활동 중이다.
이 중 현정은 회장은 2013년 11월 첫 여성 경제인으로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했고, 지난해 11월엔 서경배 회장이 가세했다. 상의 관계자는 “명망과 영향력 있는 경제인 몇 분을 부회장단에 영입하기 위해 접촉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