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풍작으로 올해 쌀 자급률이 5년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수입물량이 대폭 늘고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쌀을 재배하는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일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2015년 양곡연도(2014년 11월∼2015년 10월)의 쌀 자급률을 잠정 추산한 결과 97%까지 올라가는 등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쌀 공급과잉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쌀 소비량의 9%에 해당하는 의무수입물량(MMA)까지 더하면 공급량이 소비량보다 6%가량 많아 쌀이 남아도는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쌀 생산량이 424만1000t으로 전년의 423만t보다 1만1000t(0.3%) 늘어났음에도 쌀 소비는 오히려 줄고 있는 현상에 기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14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014년도 기준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78.2g으로 전년 대비 5.8g(3.2%) 감소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밥 한 공기를 100g으로 가정하면 1인당 하루에 두 공기도 안 먹는다는 뜻이다.
이에 산지 쌀값도 작년과 비교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쌀가격이 하락하면 농가 수입안정을 위한 정부의 변동직불금 지급부담도 커지는데, 올해 정부는 쌀값 하락으로 무려 1930억원 규모의 변동직불금을 지급한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소비 진작을 위해 ‘맛있는 밥, 간편한 밥, 건강한 밥’을 주제로 밥심캠페인을 계획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즉석밥, 컵밥, 삼각김밥 등 바쁜 현대인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간편한 밥에 대한 홍보 지원도 강화하는 등 올해를 ‘쌀 소비 감소율 제로’의 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