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차 업체들의 새해 첫 달 성적표가 일제히 공개된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가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2일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5739대, 수출1만1045대 등 총 1만678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6%나 성장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의 성장세는 특히 연초 출시한 SM5 노바와 닛산 로그가 주도했다. SM노바는 1월 한 달간 2202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증가했다. 여기에 수출의 경우 물량의 76%를 차지한 닛산 로그는 총 8380여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20.5%의 신장률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판매량이 증가했음에도 환율 리스크로 영업이익이 악화됐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현대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국내 5만413대, 해외 33만5455대 등 총 38만5688대였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7.3%, 6.7% 감소한 수치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기아차는 이날 지난달 25만2774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시장 판매대수는 3만68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증가했지만, 해외판매는 21만5972대로 3.3%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1.8% 감소했다. 주력 차종인 올뉴 쏘렌토와 모닝, 봉고트럭, 올뉴카니발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으나 해외 판매 감소세를 만회하지는 못했다.
신차 티볼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역시 이날 지난해 1월보다 11.3% 감소한 1만321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티볼리 효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국내 판매는 25.2% 증가했지만 루블화 가치 급락으로 러시아 수출 물량이 축소된 해외 판매는 43.4%나 줄어들었다. 현재 티볼리는 지난달 13일 출시 이후 20여일 동안 2312대가 팔렸고 사전계약대수가 7천대를 돌파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GM도 이날 부진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날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1만1849대, 수출3만9736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어든 총 5만1585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내수 판매는 쉐보레 스파크(5228대·32.8% 증가), 말리부(1345대·28.2% 증가)의 활약에 힘입어 2013년 1월의 1만2512대 이후 월간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해외 판매는 경차를 제외한 모든 차급에서 수출 물량이 감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