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이완구, 삼청교육대서 핵심 역할 수행했다”
진성준 “이완구, 삼청교육대서 핵심 역할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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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측 “국보위 행정요원 근무…삼청교육대와 무관”
▲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지난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에서 삼청교육대 사건과 관련한 핵심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3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삼청교육대 사건’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내무분과위에 소속돼 활동했는데,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2007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분과위는 삼청교육대 사건에서 주요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이 제시한 2007년 12월 6일 발간된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내무분과위는 ‘불량배 현황’을 파악해 리스트를 작성하고 검거계획을 수립했으며 검거·신고·자수권유 조치·사후관리 등의 책임업무도 수행했다.

진 의원은 “국보위 김만기 전 사회정화분과위원장은 5공(제5공화국) 청문회에 출석해 행정각부 실무자가 파견요원으로 참여해 업무를 협의·조정했다고 했다”면서 “이 후보자도 내무분과위로 파견돼 온 실무자인 만큼 삼청계획에서 핵심역할을 했고, 그 공로로 보국훈장광복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내무분과위에서 자신의 역할을 솔직히 털어놓고,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완구 국무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 후보자가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서 삼청교육대 관련 업무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준비단은 같은 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후보자는 1980년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국보위의 내무분과위원회에 파견 근무한 경력이 있다”면서 “가장 하위직인 실무 행정요원이었고, 공직자로서 근무명령에 따라 업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준비단은 이 후보자는 1974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재직하다 1977년 9월 치안본부로 전직했다. 이 후보자가 국보위에 파견된 1980년 6월은 국보위 내무분과에서 가장 하위직 실무자인 행정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소관 부처와의 문서수발, 연락업무를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준비단은 “내무분과의 소관업무는 내무부, 중앙선관위, 서울시, 새마을운동 등으로, 논란이 된 삼청교육대와는 무관하다”며 “삼청교육대는 국보위 사회정화분과위원회에서 계획을 입안해 주도했고, 대상자 선별 및 수용 행위 등은 일선 경찰에 의해 집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이 후보자가 국보위 근무 후 보국훈장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국보위에서 근무했던 인력들은 근무를 종료한 1980년 10월에 분과위원회의 직제별로 차등적으로 보국훈장을 받았다”며 “후보자는 국보위 내무분과의 가장 하위직인 행정요원으로 파견 근무했기 때문에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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