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계, ‘돈 가뭄’ 중소 협력체에 설 대금 1.3조 푼다
유통계, ‘돈 가뭄’ 중소 협력체에 설 대금 1.3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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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홈플러스·신세계, 설 상품대금 3~10일 앞당겨 결제
▲ 대형 유통업체들이 1조 3000억에 달하는 설 상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각사 홈페이지

4개 대형 유통업체들이 1조 3000억에 달하는 액수의 설 상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중소협력사들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5일 롯데백화점은 통상 결제일인 오는 20일보다 나흘 앞당긴 16일 중소 협력사 600여곳에 지난달 납품 받은 상품 대금 약 300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일부 협력사의 경우 실제 상품 대금 지급일은 매월 20일이지만, 설 명절 연휴(2월18일~22일)로 인해 지급일이 23일로 미뤄지는 것을 우려해 대금 지급일을 앞당긴다는 것이다.

이날 롯데마트도 600여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정기 대금 지급일과 관계없이 명절 이전인 2월 16일에 상품 대금 5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이밖에 홈쇼핑에서 300억원, 슈퍼에서 100억원, 코리아세븐에서 60억원 등 5개 계열사가 모두 4000억원 규모의 상품대금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매달 23일 결제하던 상품 대금을 1주일 앞당겨 지급한다. 그룹 전체 대금 지급 규모는 1500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도 4600여개 중소 협력사에 2620억원의 대금을 설 전에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당초 결제일이 매달 10일이라 설 대금 지급일을 앞당길 필요가 없다. 신세계그룹이 이달에 중소 협력사에 지급하는 대금 규모는 백화점 3000억원, 이마트 2800억원 등 총 5800억원이다.

롯데‧현대‧홈플러스‧신세계 등 주요 유통업체 4곳이 설 연휴에 앞서 중소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상품 대금은 1조3420억원에 이른다.

류경우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소비침체에 영업규제 영향까지 더해져 대형마트뿐 아니라 대형마트의 협력사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고자 상품 대금 조기 지급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라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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